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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리얼리스트 Nov 30. 2022

쓸쓸함에 대하여

11월의 마지막 날

아. 올해도 다 갔구나. 아직 한 달 남았지만 12월이 그리 달라질 건 없고 내년은 또 어떻게 맞을지, 버틸지, 꾸려갈지.


언젠가부터 연말은 더 이상 들뜨는 시즌이 아니다.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사실이 두렵고 부담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피하지 못할 거 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 나는 12월을 꽉 껴안을 것이다.


나는 겨울을 좋아한다. 바짝 곤두서는 알싸함도 좋고 뭔가 아늑하고 그윽한 하얀 계절의 순수함이 좋다. 추울수록 따뜻한 온기를 찾는 그런 그리움도 좋고.


쓸쓸함. 고독. 말갛게 말개지는 계절. 온전한 혼자로 돌아가 나를 돌아보고 하얗게 비워지는 것. 가벼운 상태로 나를 채워가자.

아무런 욕심도 없고 고독을 마주할 때 깊어지는 자아. 그리고 참나. 진실을 마주할 때, 겉치레를 던져버리고 오롯이 나다운 나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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