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
기센 사람들 틈 바구니 속에서 마음을 나누던 후배
by
꿈꾸는 리얼리스트
Oct 26. 2020
히든싱어 장범준 편을 보다가 내가 벚꽃 엔딩 좋다며 "*범준인가?" 했더니.
"장범준"이라고 알려 준
후배가 떠올랐다.
경희랑 모 프로덕션 다닐 때 점심때 맘먹고 삼겹살 먹으러 갔었다. 오늘 통화하다가 후배는
"언니랑 삼겹살 먹었던 기억난다." 했고
난 "너 하숙할 때 하숙집 가서 밥도 먹었잖아?" 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했지만 따로 가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했던 후배.
늘 "언니"하며 따르던 후밴데 언젠가 내가 뭔가 부탁하고 그 친구가 들어줬는데. 내가 다시 만났을 때
반가워하지도 않고 뭔가 낯설고 애매하게 굴더라는 것.
돌이켜보니 무슨 외주사의 일을
맡
게 됐는데 내가
공개 입찰해서
선발된 걸로 해야 하는데
믿을만한 후배인 경희한테 프로필을 보내 달라했고.. 후배는 개인정보 밝히기 싫은데 나니까 들어줬다고..
그런데 고맙다며 밥 먹자 했던 내가 다시 만났을 때 엉거주춤하더라는 것.
오늘 후배가 얘기해주어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아마 그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후배를 챙기지 못한 거 같은데 내 처신이 잘못되었다.
결과야 어찌 됐든 후배에게 알리고 고마움을 표해야 했던 것.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난 경희의 서운함을 가볍게 생각하고 그런 일이 있었던 기억조차 가물가물.
뒤에 후배가 모임에서 "언니. 섭섭하다."라고 하며 휙 가버려서 난 내가 후배 인사를 못 받아줘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
오래전 일이고 실제 섭섭했던 내용도 인지하지 못한 채 10여 년이 지나서야 오해가 풀린 것이다.
에효.. 그래도 비슷한 성향이고 어려울 때 힘이 되었던 후배라서 오래 묵혔던 오해지만 쉽게 풀렸다.
오늘 문득 떠오른 후배의 순수했던 옛 모습도 생각나고 기센 사림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했던 생각이 나서 마음을 적신다.
힘들기도 했지만 마음을 나누며 정겨웠던 그 시절이 생각 나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
keyword
후배
사과
공감에세이
Brunch Book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03
팝콘처럼 벚꽃처럼
04
나의 행복 나의 불행
05
경희
06
'작가'는 '작가'인데 어떤 작가로 살까?
07
안젤라 통신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7화)
이전 04화
나의 행복 나의 불행
'작가'는 '작가'인데 어떤 작가로 살까?
다음 0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