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퇴사녀
몇 년째 방을 비워 창고 겸 옷방이 되어버린 내 방.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이틀을 치워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앞으로의 내 공간.
간절히 돌아오고 싶기도 간절히 피하고도 싶었던 고향 살이
왜 였을까?
호기롭게 부모님 댁을 떠나 서울에 도착한 스무 살 후반의 내가
한순간의 선택으로 일 년 만에 다시 고향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상실감, 우울함 그리고 일자리 부족을 고민하며 갈팡질팡 3개월을 서울에서 보냈다. 직장이 아닌 직업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진로 핵심이라며 교육 세미나를 진행하던 나였는데, 정작 나는 강한 바람 앞에 한 번에 무너져버린다.
서울에서 지낸 3개월 동안 급하게 일을 시작했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처음부터 삐그덕 삐그덕 거렸기에 직감적으로 나는 알 수 있었다.
"아, 여기는 내 자리가 아니구나..."
너무 섣부르게 선택하는 것 아니냐 라는 말도, 배우고 견디고 그렇게 다 자리 잡는 거다 라는 말도 나의 직감과 여러 산업을 경험해본 결과 이미 답정너. 내 마음과 몸이 불편하다면 그곳은 앞으로도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게 나는 끝내 선택해버린다. "집으로 돌아가자!"
집으로 돌아와 내가 쓸 공간을 열심히 청소했다. 묵은 때를 벗기고 위치를 정하며 방 정리와 함께 나의 마음도 정리했다. 외부 상황으로 플랜 A를 잠시 외면하고 B를 선택하며 벌어진 모든 일들이 어떤 인과관계로 나를 힘들게 하는지 또는 배움의 시간을 주는지 찬찬히 생각해보며 생각을 빗질해보았다.
그러다 발견한 오랜 자기 계발서 하나.
자기 계발서인지 심리책인지 정의 내리는 건 독자의 선택이겠지만, 이 책은 의외로 시중에 있는 베스트셀러보다 내 마음을 보듬고 저 아래 무서워 숨어버린 희망을 깨워주고 있는 듯하여 오늘 이렇게 책의 일부를 나누고 싶다.
삶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비전에 얼마나 충실한가에 달려있다. 만일 우리가 비전을 믿는다면 관심의 부족으로 그것이 죽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로 꿈에 성실하다면 이기주의, 허영심, 자만심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불행, 계획의 실패, 좌절, 방해물에도 비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그것에 매달릴 것이다.
삶의 꿈을 저버리게 하고, 성공의 기준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유혹은 끊임없는 낙담이다. 힘든 위기, 우울한 시기, 경제적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우리의 꿈은 흐려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시험일뿐이다. 그러한 장애물 때문에 목표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승리자는 아사 직전까지도 꿈에 매달린다. 그것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방해와 좌절, 거친 폭풍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그 꿈에 매달리는 것뿐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좌절, 불행, 실패가 찾아오더라도 신경 쓰지 마라. 어느 누구도 어떠한 불행한 환경도 당신의 믿음을 파괴하도록 허락하지 마라. 현실의 요소들이 당신이 추구하는 결과와 아무리 크게 모순된다 할지라도 괘념치 마라. 어느 누가 반대한다 할지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비난한다 할지라도 꿈을 포기하지 마라. 왜냐하면 당신의 꿈은 성스럽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O.S 마든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