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하는데 남자 친구 있는지는 왜 물어보죠?
이번 주부터 나는 디자인 수업을 다니고 있다.
수업은 월-금 매일 9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중간에 한 시간 정도의 점심시간이 있고 수업은 대략 14명 정도가 듣고 있다.
오늘은 강사분께서 한 명씩 면담을 하셨다. 내 차례가 되어 공실인 옆반으로 이동하여 면담을 하는데 나의 이력이나 이 수업을 듣는 이유, 계기 등을 물어보셨다. 아, 나이를 가장 먼저 물어봤다. 난 거부감이 있었지만 시원하게 말씀드렸다. 내 나이니까. 그리고 이후 여러 이야기를 거쳐 돌아온 질문은 결혼하였는지 안 했다면 남자 친구는 있는지? 없다면 썸을 타는 중인지 쉬는 중인지.
학원에서 물어보는 질문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거북했고, 황당했고 솔직히 우스웠다.
내가 과연 뭘 배우러 온 것일까 ?
개인사 60% 직업 관련 40% 정도의 비율로 대화했고 대화중에도 끝나고도 충격과 황당한 느낌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솔직히 황당하다 못해 재밌기까지 했다.
안타깝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한국을 서둘러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으로서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또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곳이 아닐 수 없다.
힘내자. 디데이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