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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드레킴 May 11. 2024

운전대가 반대라고요?

해외 렌터카 여행

결혼 후 꾸준히 가족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나라를 차를 렌트해서 여행했다.

여행 전 렌터카를 예약하고 신랑은 국제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는다. 대부분 신랑이 운전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나도 면허증을 발급받아 출국하긴 하지만 (여기서 만약의 경우라면 신랑이 갑자기 사고가 나거나 응급 상태일 정도로 아픈 경우? 아님 숙취?,,, ) 사실상 내가 운전을 한 적은 거의 없는 거 같다.


결혼 전 면허 경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때 친구와 미국 서부 여행을 했고 그때 LA 산타모니카 해변도로와 비버리힐스를 활보하다 차에 갑자기 점검 신호가 떠서 불안에 떨다가..( 영어가 부족했던 시절) 겨우 렌터카 회사의 도움을 빌려 차를 교체받았던 기억도 떠오른다.

한 번은 One-way 도로에서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40분 동안 빙빙 돈 적도 있다. 한국이라면 눈치껏 주차를 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에서는 비싼 주차비에 덤터기를 쓰거나 도로변 갓길 주차에도 시간이나 규칙을 잘 지켜야 하기 때문에 여행하는 국가의 언어로 된 교통 사인이나 방침을 잘 숙지해야 하므로 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베테랑 운전자라도 해도 해외에서 운전은 그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경치도 구경하면서 꼬부랑글씨로 쓰인 이정표들을 보며 운전하는 일은 결코 쉬운 미션은 아니다. 용기도 필요하고 자신감도 필수다.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다. 다행히 신랑은 용기도 있고 자신감으로 둘째가라면 섭섭한 남자다. 모험심도 강해 새로운 도로나 내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는 길도 잘 찾아가는 편이다. 물론, 옆에 운전 보조석에 꼭 누군가 있어야 한다. 그 누군가는 당연히 나!


특히, 운전대가 우리나라와 다른 반대편(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을 땐 용기도 두 배 필요하고 신경도 두배로 써야 한다. 이미 일본과 아일랜드 등 여행 때 여러 차례 오른쪽 운전대에 앉아 여행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 호주 여행에서도 여전히 긴장감이 흐른다.


우리의 이번 호주 여행에선 멜버른 2박 3일, 울루루 3박 4일 일정을 렌터카로 여행했다.



차를 빌린 첫날은 조수석에 앉은 나도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왼쪽에 앉은 나는 운전을 하지 않지만 습관이 무섭다고 자꾸 내 발이 브레이크 없는 발 밑에 힘이 쏠린다. 백미러도 보고 싶지만 내 자리에선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한테도 차가 출발하기 전 단도리를 한다. 뒷자리에서 자주 엄마나 아빠를 찾지 않도록 미리 간식이나 마실 물을 챙겨주고 안전벨트도 확인한다.

처음 운전을 시작하면 평소 운전하는 습관 때문에 중심이 자꾸 오른쪽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난 틈틈이 사이드 미러를 보면서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확인해 줘야 한다.

도로 위에 이정표도 함께 봐줘야 하고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주는 방향도 미리미리 체크해서 알려줘야 한다.

멋진 풍경을 보거나 랜드마크등 멋진 건물을 발견해 잠깐 한눈을 팔다가 차선을 바꾸지 못해 그냥 직진을 해버린 경우도 왕왕 있다.


하지만 운전을 하루 정도 하고 나면 서서히 적응이 되기 시작하고 간식도 먹으며 경치도 바라볼 여유가 생긴다. 음악도 조금씩 귀에 들어와 흥얼거리게 된다. 욕심부리지 않고 규정 속도를 지키며 운전을 한다면 운전대가 어디에 있던 어느 나라에서 운전을 하던지 금세 적응을 할 수 있다.

울루루에서 새벽의 일출과 밤의 별을 볼 수 있었던 것도 렌터카로 가능했던 일
렌터카에서 맛 볼수 있는 간식 타임~
렌터카가 없었다면 접근하기 어려웠던 숲 속에 있었던 멜버른 숙소


멜버른 여행때 빌린 파란색 SUV



아이들을 동반한 국내외 여행에서 렌터카 여행이 주는 장점은 아주 많다.

목적지를 따라 이동하다가 멋진 경관을 발견하거나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언제든 우리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다.

아이들과 미리 담아간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장거리 이동을 한다면 그 음악은 곧 우리의 추억의 여행 한 자락이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음악을 들을 때마다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여행지가 떠오를 것이다.

기차나 버스등 대중교통으로는 소도시 구석구석을 여행하기에 한계가 있다. 무거운 트렁크를 끌고 골목골목을 다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로컬의 숨은 맛집도 찾아갈 수 있고 이동하는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



해외 차량 렌트 시 알아두면 좋은 점


1. 렌터카를 인수받는 즉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한다. ( 차량 스크레치나 오일 상태 등등)

2. 머물 숙소나 여행하기로 한 목적지의 주차 여부를 미리 체크해 두면 좋다. ( 일부 숙소는 주차비를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렌트를 할 예정이면 숙소를 예약하기 전 파킹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한다.)

3. 여행할 지역의 주유소나 전기차인 경우 충전소를 미리 확인한다. 보통은 차를 렌트하는 공항 근처에서 주유를 하기도 하지만 이동 동선이 길다면 한두 차례 여행 지역의 동선 상에 있는 주유소를 이용해야 한다.)

4. 주유를 할 경우 주유구 위치를 미리 확인한다. 언어가 서툰 외국에서 주유소에 들어가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알아두는 것이 최선이다.

5. 해외여행 시 짐을 차량 내부에 두고 내리지 않도록 한다. 도둑들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트렁크에 두거나 차량 좌석 안에 둘 경우 옷이나 타월등으로 덮어놓거나 발판 아래쪽에 넣어 둔다.

6. 주차 비용이 들더라도 안전한 주차장에 주차하도록 한다.


https://www.instagram.com/reel/CzvEwS-LBCw/?igsh=dnppM2Q5ZGdwM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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