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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드레킴 Dec 27. 2024

30. 크루즈 사용법

크루즈에 승선해서 예정된 일정대로 마음껏 즐기는 것이 우리 여행의 목표이다. 이 목표엔 신나게 몸을 쓰며 놀아보는 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다를 즐기며 쉬는 것도 포함된다. 물론, 크루즈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맛있고 건강하게 먹어주는 것도 여행의 목표이다.


<비상 대피 훈련>

처음 크루즈에 승선해 갑판 위 뷔페 레스토랑에 올라가 배를 채우고 있으면 곧 방송이 나온다.

'비상 대피 훈련'이다. 크루즈를 탈 때마다 이 시간이 되면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타이타닉'영화가 떠오른다.

배가 출항하기 전 새로 승선한 승객들은 모두 지정된 장소에 모여 간단한 교육을 받고 내가 속한 그룹끼리 함께 이동해서 구명선까지 이동한다. 그럴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구명조끼를 입고 구명보트를 확인하게 된다. 내가 탈 보트의 위치는 승선카드에 적혀 있다.

<선상 신문>

매일 저녁이 되면 그다음 날의 선상 신문이 캐빈으로 배달된다.

'앗! 영문이잖아. 한국어는 없나?'

라고 걱정하실 수 있지만 미리 구글 번역기나 파파고를 다운로드하여 가면 큰 걱정 없이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선상 신문에는 다음날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일출과 일몰, 기항지 관광에 대한 정보, 내일 크루즈에서 열리는 주요 공연과 이벤트, 정찬 식당 이용 시 드레스 코드는 물론 세일이나 경매 이벤트에 대한 정보까지 모두 나와 있다. 

이 일정을 보고 내가 원하는 대로 스케줄을 짜서 움직이면 된다. 


<크루즈에서 먹고살기>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간식까지 모두 무료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크루즈 상품 가격에 포함이 되어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기항지 관광을 간다면 점심은 건너뛰게 되지만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가면 점심은 간단한 스낵이나 군것질 정도로 충분하고 다시 배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여행 중 식비의 부담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조식뷔페

아침 6시부터 갑판이 있는 11층 식당에서 뷔페 형식으로 제공된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귀찮다면 전날 밤에 룸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물론, 이 서비스도 무료 제공이다. 아침식사엔 우유와 따뜻한 커피 주스등이 함께 제공되고 다양한 빵과 샐러드등 기본적인 서양식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캐주얼한 스타일의 뷔페식당은 거의 상시 오픈이라도 봐도 될 정도로 가장 많은 승객들이 이용한다. 


*정찬식당

크루즈 예약 시에 저녁 장찬의 시간을 정할 수 있다. 이른 6시 30분이나 늦은 8시인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보통 6시 30분을 선호하고 식사 겸 음주를 즐기는 나이 지긋한 성인들은 8시를 선호하는 것 같다. 식사 시간과 레스토랑은 모두 지정되어 있어서 약속된 시간에 맞춰 식당에 가야 하고 15분이 지나면 예약은 자동 취소된 것으로 간주된다. 정찬 음식은 코스 요리로 나오고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순으로 나온다. 3~4가지의 옵션에서 메뉴를 고를 수 있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따로 있다. 배가 많이 고프다면 담당 웨이터한테 메인 디쉬 2개 주문이 가능한지 살짝 물어보면 흔쾌히 "Yes!" 할 것이다. 

정찬을 즐기다 보면 파파라치처럼 사진사들이 와서 기념사진을 찍어 줄 것이다. 인화된 사진은 유료지만 촬영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 매일 만나는 담당 웨이터와 기념사진도 찍고 좀 더 친근하게 대화도 나눠보자. 글로벌 친구 사귀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만약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코스요리를 원치 않는다면 11층 뷔페식당에 올라가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따로 예약이나 확인 필요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정찬을 먹고 나서 뷔페에 가서 또 먹어도 된다. 다만 하선할 때 나의 몸무게는 감안해야 한다. 


*그릴, 카페& 바 

식사를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면 뭔가 간식이 필요하다. 크루즈 안에 마트나 식료품점이 따로 있지만 않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식간에 제공되는 그릴 레스토랑의 피자나 햄버거, 핫도그 등의 퀄리티가 매우 높고 맛 또한 훌륭해서 운동을 열심히 해서라도 더 먹고 싶을 지경이다. 갑판 위에서의 수영을 즐기는 동안에도 간식이나 음료 등은 무한 제공된다. 주류나 병음료의 경우는 유료로 결제해야 하는데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음료 패키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크루즈에서의 공연>

크루즈 5~6층에 마련된 대형 극장은 매일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마술쇼나 뮤지컬뿐만 아니라 승객들이 참여 가능한 특별 이벤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3,000명이 넘는 승객들을 어떻게 다 수용할 수 있을까? 1,000명~2,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극장에서는 매일 저녁 2회 공연을 준비하는데 정찬 식사 시간에 맞춰 1부와 2부로 나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혼잡스러움 없이 퀄리티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은 온 가족이 모두 볼 수 있고 만약 아이들이 관람을 원하지 않는다면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키즈 클럽이나 틴즈 클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키즈 클럽& 틴즈 클럽>

3세에서 11세까지는 키즈 클럽에 12세에서 17세까지는 틴즈 클럽에 등록할 수 있다. 부모 동의에 사인을 하면 아이들만 입장 가능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양한 보드게임과 오락시설이 갖춰져 있고 담당 선생님이 상주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영어에 취약한 한국 아이들은 좀 부끄러워할 수 있지만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무료 섬머 캠프를 이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영장과 자쿠지>

일반적으로 크루즈선에는 두 개 이상의 수영장과 자쿠지가 있다. 배에 크기에 따라 실내 수영장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날씨에 따라 이용하기에 더욱 편리하다.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높이의 수영장과 2미터 수심의 성인용 수영장이 있는데 물은 해수를 사용한다. 11층 갑판 위 야외 수영장을 중심으로 수백 개의 선베드가 놓여 있어 '배위의 해변'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워터슬라이드나 서핑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크루즈들도 있으니 크루즈 상품을 예약할 때 각각의 크루즈가 가진 특성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 


<스파&피트니스 센터>

13세 이상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는 다양한 운동 기구들을 갖추고 있고 무료 강좌도 많이 개설되어 있다. 요가나 개인 PT의 경우엔 유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고 마사지나 스파도 유료이다. 신혼여행이나 부모님들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면 추가 요금을 내고 좀 더 럭셔리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스포츠 시설>

기본 피트니스센터뿐만 아니라 농구장과 미니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운동장이 있다. 12층 꼭대기에 마련된 공간은 바다 위에서 공놀이를 즐길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데 공이 바다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그물막이 쳐져 있다. 농구공과 축구공등은 엔터테인먼트 담당 크루에게 가면 무료로 대여 가능하다. 그 밖에 탁구, 미니 골프, 암벽등반등도 가능하고 크루즈 라인을 따라 조깅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리셉션 데스크>

 일반적으로 5층에 위치해 있고 상시 크루즈 관련 업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문의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여행 전 기항지 관광을 예약하지 못했다 해도 운항 중인 배 안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카지노>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성인들만 출입 가능한 카지노에서는 슬롯머신과 블랙잭등의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카지노가 있다. 

<라이브 뮤직바>

매일 밤 라이브 가수들이 나와 분위기 있는 바를 연출한다. 함께 동행한 가족들과 편안하게 한잔 할 수도 있고 솔로들을 위한 만남의 이벤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가 함께 모이는 시간이라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눈도 즐겁고 귀도 즐거워질 수 있는 장소이다.

<아이리쉬 바&스포츠 펍>

유럽의 크루즈를 탔다면 유럽 축구를, 미국 크루즈를 탔다면 미식추구를 관람할 수 있는 펍이다.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하는 건 흔한 외국의 문화이다. 꼭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바에 앉아 어떤 팀이든 응원도 함께 해보자. 특히, 손흥민 보유국인 한국은 이미 인기가 높아 금세 주위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병원&약국>

크루즈에 있는 메디컬 센터는 상당히 전문적인 곳이다. 갑자기 다치거나 아플 경우 찾을 수 있고 일부 진료비나 약값은 유료로 청구되지만 여행자 보험을 들었다면 귀국 후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그 외의 기본적은 의약품들 (밴드, 두통약, 파스 등)은 5층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쇼핑>

크루즈 안에 면세점과 기념품샵등이 있다. 크루즈의 규모에 따라 입점 업체들은 다양하게 구성되어 가끔 산책할 겸 둘러보기에 좋다. 하루종일 항해하는 날이나 마지막 하선 하는 전날 밤엔 빅 세일을 하거나 1+1 상품들도 많아지기 때문에 찜만 하고 구매는 배에서 내리기 전에 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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