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남매를 데리고 주말, 낚시터에 다녀왔어요.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의 주도하에 집에서 40분 정도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물고기는 구경도 못하고 왔어요
그냥 고기 구워 먹고 밖에서 하루 자고 온 것 같은데요. 남편은 딸이랑 둘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남편도 밖에 있고 이제 아이도 기숙사에 있다 보니 이야기할 시간이 없는데 잘 된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과묵하고 책을 좋아하던 아이라 이렇게 애교가 있는지, 수다가 많은지 남편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남편은 우리 딸에 또 한 번 놀라고?
아들도 투덜거리지 않고 함께 낚시하다 물고기 안 잡혀서 저랑 그냥 방에서 실컷 잤어요. 그냥 먹고 자고 편안하지만 불편한 하루였어요. 어디든 집이 최고!
남편은 아이들이 멀리도 아닌 집 근처 낚시터에 따라 가준 것에 혼자 감동한 것 같아요. 이렇게 보면 우리 남편도 착하다. 작은 것에 감동하고~ 저한테는 아이들이 잘 크고 있다며 제 덕분이라고 살짝 부끄럽게 이야기합니다. 앞으로도 잘 신경 쓰라는 의미겠지요.
월요일 모두 나가고 집에 혼자 있으니 또 어색하고 이상하네요. 어제까지 다 같이 모여 있다가.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또래보다 빨랐던 결혼이라 주변 속도보다 제 속도를 찾아야 해요. 주변에서 보이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는 하루 보내요.
월요일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