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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Mar 18. 2024

사춘기 남매랑 주말 보내기

사춘기 남매를 데리고 주말, 낚시터에 다녀왔어요.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의 주도하에 집에서 40분 정도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물고기는 구경도 못하고 왔어요


그냥 고기 구워 먹고 밖에서 하루 자고 온 것 같은데요. 남편은 딸이랑 둘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남편도 밖에 있고 이제  아이도 기숙사에 있다 보니 이야기할 시간이 없는데 잘 된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과묵하고 책을 좋아하던 아이라 이렇게 애교가 있는지, 수다가 많은지 남편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남편은 우리 딸에 또 한 번 놀라고?


아들도 투덜거리지 않고 함께 낚시하다 물고기 안 잡혀서 저랑 그냥 방에서 실컷 잤어요. 그냥 먹고 자고 편안하지만 불편한 하루였어요. 어디든 집이 최고!


남편은 아이들이 멀리도 아닌 집 근처 낚시터에 따라 가준 것에 혼자 감동한 것 같아요. 이렇게 보면 우리 남편도 착하다. 작은 것에 감동하고~ 저한테는 아이들이 잘 크고 있다며 제 덕분이라고 살짝 부끄럽게 이야기합니다. 앞으로도 잘 신경 쓰라는 의미겠지요.


월요일 모두 나가고 집에 혼자 있으니 또 어색하고 이상하네요. 어제까지 다 같이 모여 있다가.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또래보다 빨랐던 결혼이라 주변 속도보다 제 속도를 찾아야 해요. 주변에서 보이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는 하루 보내요.

월요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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