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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May 22. 2024

행복은 언제나 옆에

오늘의 글감은 행복이다. 전날 미리 생각해두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즉흥적인 글감을 배달한다. 매일 글쓰기를 할 때는 주제만 있어도 시작이 어렵지 않다. 행복, 이 두 글자가 왜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행복은 어렵다면 어렵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면 일상 어디서든 느낄 수 있고 쉽다.


수요일 아침 도서관에 강의를 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아침에 사람이 눈을 뜨고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갈 곳이 정해진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할 일이 모호하다면 하루가 우울과 고민으로 시작이지 않을까? 나는 그랬다. 늘 회사에 출근할 때는 몰랐다. 집에서 전업주부로 전업작가로 지내면서 내가 갈 곳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삶에 에너지를 주는 일인지.  


나의 작가님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간단하지만 소박한 점심을 먹고 끝나는 보통의 하루지만 이 안에서 사람과 교감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긍정이다. 사람에서 받는 에너지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과제 제출일이 촉박하지만 그래도 잠시 어른들과 수다, 햇빛을 받으면 걷고 이야기 나누고 건강한 하루를 보내고 다시 집에 와서는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지만 순간 시간의 행복을 느꼈다. 


밀린 과제도 해내면 그만이지 생각하면서 집에 와서는 침대에 잠든 남편을 보고 잠시만 옆에 누워야지 했는나도 몰래 잠이 들어 낮잠을 잤다. 자고 나서 불안보다 이게 행복이지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델리만쥬를 식탁에 사다둔 남편, 한입 베어 물고 맛있다, 고마워! 한마디에 남편도 나처럼 행복을 느낄까? 행복하겠지.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며 즐겁게 구입했을 테니.


행복을 생각하다 보니 오늘 하루는 다 행복 가득이다. 하루정도는 평일에 같이 낮잠을 자고 달달한 간식을 같이 먹으며 아무것도 안 해도 기분이 좋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가득 차서 모든 게 좋게 보이는 마법,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의식하지 않았다면 낮에 집에 와서 쉬고 있는 남편, 살찌는 간식거리는 왜 사 오지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었다.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밝게 바라보고 행복은 언제나 옆에 있다는 걸 기억해야겠다.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걸 찾고 못 찾고는 나 자신에게 달렸다. 생각의 힘은 크다. 모든 선택은 나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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