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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줌 Sep 22. 2021

시인의 비애

(시) 백만년쯤잠들었다깨고싶다

<시인의 비애>





밤마다 머리맡에선

온갖 단어와 말들이 조합하여

갖가지 표현으로 정열 되곤 하지.




설핏 든 잠에

그 많은 언어의 향연을

기억의 창고에 저장한 채 잠이 들고,




아침마다 씨름하는 건

지난밤 정돈해 놓은 말들이

어쩌면 이렇게 생각나지 않는지 몰라.




기억이란 믿을 수 없어

바로 적어놓기로 다짐하는데

이 밤도 설핏 든 잠 깨기는 아예 어렵겠구나.





#백만년쯤잠들었다깨고싶다 #시인의비애 #김봄 #유니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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