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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줌 Sep 24. 2021

봄비

(시) 백만년쯤잠들었다깨고싶다

<봄비>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초로롱 새잎 터트리던 꽃들
지난밤 불빛 아래
까만 눈 애처롭던 것이



지나던
나그네 눈 마주쳐
그의 곤한 손 붙들고
놓지 않던 것이



그래서 그랬구나



낮게 젖어오던 밤
가슴 깊이 누르던
묵직한 통증
끝내 열어 보일 수 없던 미련이



이 비가 오려고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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