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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서 Jan 30. 2020

흰 하양 하얀 하양



코랄 빛의 버스가 있다
빛이 바랜
블루스퀘어를 지나는 중이었다
하필 하늘이 파래서
파란 버스를 타고 있었고

노래는 밀크쉐이크
무릎 위에 주황 책이 놓였는데

잿빛 패딩을 입어서

흰 하양 하얀 하양


구름의 아랫면은 당연히 잿빛
아무도 모른다
하얀 마스크가 볼록 솟아
손가락으로 찔러보고 싶었는데

손이 닿지 않았다

가끔 하얗고 자주 잿빛이에요

듬성 듬성 자란 나무 같아요

빨간 것보단 파란 버스가 좋아요

모든 가지가 위로 자라진 않지만

모두들 그렇게 가끔씩

표백제를 너무 많이 넣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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