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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Oct 10. 2022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들때면

자신감이 떨어질 때면 나지막하게 욕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직장 생활하기 이전에 비해 내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문득 느끼곤 한다. 

직장을 다니기 전만 해도, 매일 새벽에 일어나 달리기도 하고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영어, 독서, 일기 등 모범적인 생활을 줄곧 이어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차차 운동은 시간이 있어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하지 않게 되었으며, 퇴근 후 졸린 나에게는 일기보다는 유튜브 한 편을 더 보는 것이 큰 낙이 되었다. 이내 내 자신이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하면서 비교하고, 현실이 왜 이럴까 생각하곤 한다.


가끔 만나는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들 저마다의 어려움과 곤경에 처해 현실에 냉소적이며,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것을 느끼곤 한다. 

 취업은 여전히 어려웠으며, 직장 생활은 불합리하였고, 정치는 여전히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들..... 오히려 낙천적인 사람을 보면, 어디 아픈가 싶기도하며 때로는 본인의 근심과 걱정을 숨기고자 애써 낙천적인 척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부정적인 생각은 그 자체로 시간이 흐르면 전염이 되는 속성이 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마주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이었다. 줄곧 웃고 장난쳤던 친구들도 사회 생활을 할 때쯤이면 세상을 냉소적으로 보곤 했다. 그리고 낙천적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현실을 잘 모르는, 아직 때묻지 않은 어리석은 사람정도로 여기는 것 같았다. 어쩌면, 처음에 내 자신은 내스스로를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조금 더 어른스러워 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장 크게 두려워해야 할 부정적인 생각은 바로 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다.

그래도 세상이나, 타인, 일 등 나외의 외적인 것에 부정적인 것은 어느 정도 스스로의 자신감을 지키기 위한 자기방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간혹 가다보면, 이러한 외적인 부정이 너무 지나쳐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자주 보곤 한다

.

 " 나 같은 애는 너무 부족해서 취업도 못하고...  우리 사회에서 버려진 것 같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중에는 취업을 못한 친구들고 꽤 있는데, 줄곧 저런 말을 많이 듣고 했다. 아무리 네 잘못 아니라고 해도, 한번 이 생각에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옆에서 볼때는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스스로가 못나서 현실이 이렇다고 인정 해버리고, 더 이상 추가적인 노력이나 시도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인데.. 많이 지쳤기 때문인 것 같다.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고 있기에 더 안쓰럽고 마음이 짠하다. 


 그래도 부디 스스로가 가진 잠재력이나 자신감, 가치관에 대해서 믿음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은 항상 우리의 자신감을 낮추려고 한다. 필자는 직장생활하면서 굉장히 위축되는 표현을 많이 듣곤 한다.

 " 주임님, 원래 좀 소극적이지 않아요? 이런 거 잘 못하죠?"

 " 주임님은 운동 잘 못할 것 같은데, 잘 하는 거 머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내리는 내 자신에 대한 생각에 동조하다보면, 스스로를 잃게 된다. 직장 뿐 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낮추는 상황이나 현실에 맞닥뜨릴 때가 많다. 나 자신도 처음에는 마음 속으로 크게 저항하다가 나중에는 이내 스스로 꼬리를 내리게 되곤 했다. 

 '음 그렇구나. 나는 운동도 일도 잘 못하는 애였구나...'

그러나 직장 동료도, 세상도, 대기업도 내 자신에 대해서 나만큼 알지 못하고 믿음이 없는 게 당연하다. 그러므로 그럴 때는 속으로 나지막 하게 이렇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XXXX. 불합리한 세상도, 날 약자로 만들려는 님도요.'


항상 욕하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스스로의 자신감을 지킬 수 있다면, 속으로 나지막하게 뱉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씻 웃어넘기자. 직장 상사든, 회사든, 답답한 현실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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