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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런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며

by 조아 Mar 02. 2025

 2025년 새해 첫날, 대구수목원에서 웜업을 하다 매월 첫날은 날짜 달리기를 하여 그달의 달리기 시작을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랐다. 더욱이 런데이 애플리케이션의 챌린지 중 1km 달리기도 있어 첫날을 가볍게 시작하는 방법으로 너무 좋을 것 같아 1월부터 매월 첫날에는 날짜 달리기와 1km 달리기 챌린지를 병행한다. 특히 날짜 달리기는 작년 815런의 실패로 심적으로 나를 괴롭혔던 아쉬움을 달래며 올해의 815런 성공을 기원하도록 도와준다.


 사실 날짜 달리기는 연말로 갈수록 부담스러운 거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담감은 반복적인 달리기 훈련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데 요즘 평일 12km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어, 올해 12월 1일에 할 예정인 12.1km 날짜 달리기를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처음 달리기를 했을 때 3km의 거리를 수없이 걷다 달리기를 반복했던 것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이런 식으로 반복적인 훈련을 하면서 거리를 조금씩 늘린다면 올해 하프 마라톤에 참가하여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매일 반복의 힘을 느끼며 너무나 단순한 행위를 지속할 때 어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던 한 뼘의 성장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지속하는 힘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 뼘의 성장 줄기는 앞으로 내 앞에 펼 쳐질 세상에서 가장 높은 나무인 하이페리온을 꿈꾸게 한다. 지금도 성장하는 이 나무는 한계를 느끼지 못하고 성장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존재 자체로 증명한다. 사진으로만 본 하이페리온을 보면서 나도 죽는 순간까지 평생 현역으로 살면서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하고 싶다.




 2월의 첫날에도 날짜 달리기를 하며 2월의 달리기 목표를 점검했고 주 3회 달리기를 통해 규칙적인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습관은 만들기 정말 힘들지만 노력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기에 아무리 바빠도 이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일정관리에 힘썼고, 그 결과 주 3회 달리기를 하며 총 147.9km를 달렸다. 일주일에 세 번, 달리기 흔적을 만들며 작년에 정말 이루고 싶었던 달리기 누적 거리 1,000km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3월의 달리기에 큰 동기로 작용한다. 3월에도 규칙적으로 주 3회 달리기를 한다면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는다.


 날짜 달리기에 대한 자신감은 8월에 진행 예정인 815런 참가의 의욕을 불태우는데 2월 초 우연히 삼일절에도 815런과 같이 3.1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3.1런은 815런과 같이 한국해비타트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로 3.1km와 같이 3.1절을 상징하는 달리기를 통해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며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돕기 위해 후원하는 행사이다. 달리기로 이렇게 뜻깊은 날, 의미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저 빨간 날, 공휴일로 여겼던 3.1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금 내가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이유도 독립운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선조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을 위해 자신의 안위와 가족들의 일상까지 포기하며 오직 조선의 독립만을 위해 힘썼기에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가난을 대물림할 수밖에 없었다. 교육받을 기회를 놓치고 못 먹고 아플 때 치료받을 기회도 놓쳐 하루하루 연명하기도 힘든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도 있는 반면 친일파의 후손들은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는 비통한 현실과 마주한다.



 이런 현실의 부당함에 마음으로만 분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3.1런에 참가하여 작지만 유의미한 달리기한 행위를 통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작은 힘을 모아 큰 힘으로 변모시키려는 노력, 그 자체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혼자 꿈을 꾸면 그건 단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라고 말한 요코 오노의 말처럼 혼자만의 꿈이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꿈이 되도록 알려야 한다. 3.1절은 독립운동가들이 자신의 목숨과 맞바꾼 그들의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3월의 첫날, 3.1km를 달리며 지금 나의 자리에서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비록 나 혼자 3.1런에 참가하는 것에 불가하지만, 나와 같은 사람이 천 명, 만 명 모인다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무릎통증이 있어 페이스를 조절했지만 오늘은 무리해서라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게 조금 빠르게 달렸다. 일본군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달렸던 독립운동가를 상상하며 3.1km를 달렸고 완주할 수 있었다.



https://blog.naver.com/knydiary/223779977540


 지난주 3.1km를 세 번 달린 9.3km 달리기와 네 번 달린 12.4km 달리기를 성공했기에 오늘은 3.1km 달리기만 했지만 내년에는 마라톤 풀코스를 착실히 준비해서 2027년 3월 1일에는 31km 달리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망이 타올랐다. 오늘 31km 달리기에 성공하신 부단히런 운영자, 아주나이스님의 도전을 보면서 나도 착실히 준비해서 꼭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충만해졌다. 충동적인 욕망이 아닌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2027년 3월 1일을 기다리며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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