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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27. 2024

다시 시작하는 마음

6일 만에 다시 달리기

 지난주 금요일 계단에서 발을 헛디딘 후 발목에 통증을 느낀 후, 일부러 5일 동안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 병원 치료를 할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 부위에 늘 통증을 느낀 터라 상태가 더 심해질까 봐 달리기를 하지 않고 대신 걷기를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혹여 부상이 심해져 달리기를 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내 안에서 모락모락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한지 고작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러너의 입장에서 작은 부상이 돌이킬 수 없는 큰 부상이 되어 버리는 것은 자신의 몸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될 수도 있기에 내 몸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매일 밤 자기 전 온몸의 구석구석을 만지면서 혹여 뭉친 부분은 없는지 수시로 점검한다. 내 몸의 상태를 가장 정확히 아는 사람은 나이기에 내 몸을 보물과 같이 소중히 다룬다.


 평생 달리기를 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매일의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하루의 과업이다. 러너는 통증과 동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작은 통증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달리기를 하고 싶어도 다시는 달리기를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할 수 있기에 내 몸과 회복의 정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실 어제부터 달리고 싶었지만, 겨울비를 처음 경험하는 러너라서 혹여 쌀쌀해진 날씨 속에 우중 달리기를 하여 컨디션 난조가 올까 봐 두려워, 퇴근 후 가볍게 산책로를 걸었다. 하지만 오늘은 꼭 달려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가 만약 오늘 달리지 않는다면 한동안 달리기를 하지 못할 것만 같은 두려움이 나를 괴롭혔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다시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5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가민이 알려주는 내 몸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다시 달릴 날만을 학수고대했지만 하루이틀 지날수록 달려야 한다는 마음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어 어떻게든 달려야만 했다. 어렵게 습관으로 만들었기에 나태함과 게으름, 그리고 자기 합리화에 다시 지배당한다면 다시는 달리지 못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오늘은 새벽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겨울비가 내린 다음 날, 상당히 추울 것이라 생각해 귀마개까지 챙겨 나갔지만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에 가볍게 웜업을 하며 몸을 풀었다. 고작 5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달리기를 한다는 생각에 조금 흥분되었고, 다시 8km 달리기 연습을 할까 잠시 고민하다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오늘은 가볍게 5km만 달리기로 했다.



왼쪽 발목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달리기를 했고 어제와 달리 따뜻한 날씨 속에 겨울 달리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편하게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 경험하는 겨울 달리기라 달릴 때마다 긴장이 되지만, 항상 기온과 풍속을 일기예보를 통해 확인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 후 달린다. 이번 겨울 어떤 훈련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 봄에 출전할 하프 마라톤 대회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아직 참가할 마라톤 대회 접수를 하지 않아 어떤 종목에 참여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10km든 하프든 부지런히 연습하며 나만의 달리기 세계를 넓혀가는 중이다. 처음 참가한 전국 사상에코마라톤 대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마라톤 참가 경험도 점점 늘린다면 하프 마라톤을 2시간 내에 완주하게 될 것이다.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달리기를 마친 후 쿨다운을 하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내일은 조금 강도를 높여 달리기를 하며 발목을 상태를 관찰할 것이다. 오늘은 괜찮았지만 내일은 어떤 상태가 될지 장담할 수 없기에, 조금씩 거리와 강도를 높여가며 달리기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부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하며 내 몸을 아끼려는 매일의 노력이 매일의 달리기를 하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아는 지혜이다.


 나는 매일 달리고 싶다.


#달리기

#부상회복

#부단히런

#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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