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때는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고 두루두루 잘 지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누군가를 대하는 것이 어렵고
우주에 떠 있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일대일이 아닌 여럿이 있을 때 특히 더 그렇다
그럴때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도 모르겠고
무기력이 올라오곤 한다
그러곤 혼자가 되면 삶에 대한 회의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필연적으로 사람들과 지내야하는 이 세상에서
어울림이 가장 어렵다는 사실에 마음속이 요동친다
나의 세계의 여기와는 동떨어진것 같았다
내가 있는 이곳은 나에게 조금 버겁다
아니 조금 더 많이
답답하다 이런 내 모습 또한
집중할 일이 있으면 괜찮다
주어진 일이 있으면 괜찮다
그 일을 하는 도중에는 다시 이 세계에 안착하게 되니까
그것도 잠시
금새 또 다시 떠오르게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