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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세데스 Jan 11. 2024

나는 행정 일반직 8급 직원입니다

두근두근 직장 적응기

4월 25일. 내 입사날짜다.

긴긴 경력공백기를 끝내고 들어간 직장.

난 2009년에 있었던 자리, 십여 년이 흐르고 그 직장과 지역의 그 직장들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재단이 생겼다.

난 그 재단으로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고 입사했다.


"선생님은 퇴근 일찍 하실 수 있게 해 드릴 거예요. 일 적당히 고정적인 거 하시게 될 거고요."

입사한 후 들었던 말이다.


벌써 그로부터 4개월이 흘러 난 네 번의 월급을 받았다. 난 지방출자출연기관의 8급 일반 행정직 직원이다. 내가 하는 업무는 업무추진비 관리와 사무관리, 고정비용지출, 지출결의서 취급 및 검수 편철 등 지출업무다. 그 외 대표님 다과 챙기기, 커피메이커 씻기, 구독신문 관리, 부서 회식 및 워크숍 진행 등등이다.

전에 일할 땐 활동 쪽에 있어서 동아리활동, 시설운영, 지역공부방 등을 담당했었다.


무튼 난 처음 입사하자마자 내 손으로 나의 사원증과 명찰, 명함을 만들었다.

어차피 내가 할 업무니 직접 본인 것 해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냐며 넙죽 건네진 업무를 받아 기존 거래하고 있는 업체와 연락해서 진행하고 받아 든 사원증과 명찰, 명함은 꽤 좋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직장인 모드.
사무실에 내 자리라는 내 공간이 생긴 것도 감격스러웠다. 한 달하고 2일이 지나고 나도 다른 직원처럼 듀얼모니터가 됐다. 나만 1대일 때는 내가 8급 직원이고 단순한 업무를 해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은근히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처음 며칠은 무엇을 해야 될지 몰라 얼음이 된 채 주변에서 울리는 업무 관련 전화나 대화에 귀를 쫑긋해 보기도 하고 혹시나 내 핸드폰 진동소리가 옆 직원 업무에 방해가 될까 봐 무음으로 해놓기도 했다. 주변 직원들은 무슨 일이 그리도 바쁜지 전화벨은 수시로 울려대고 세 번이 울리고 난 후 할 일 없는 난 그 전활 대신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2부에서 계속

#행정직
#일기인듯아닌 듯
#직장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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