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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Apr 17. 2024

쿵푸팬더 4 - 2부

변화와 가능성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다르다. 그러기에 우리는 변화라는 선택지 앞에서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한다. 영화는 이러한 망설임의 연장선에서 두 가지 키워드를 던지고 있다. 바로 변화와 가능성이라는 부분이다.  포, 젠, 카멜레온 등의 세명의 캐릭터가 주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같은 키워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표현한다. 먼저 주인공 포의 경우는 용의 전사에서 한 단계 발전된 영적 지도자길을 가야 하는 것을 종용받고 있다.


 그에게는 아직은 낯선 옷이다. 미처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과 익숙한 것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이동 시에 든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 미처 결정을 하기도 전에 또 다른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변화에 대한 종용당하고 망설이는 포였지만 젠을 만나고 조금씩 달라진다. 예전 사부인 우그웨이가 자신을 봐준 것처럼 용의 전사가 아닌 관점에서 젠을 믿어주고 지지해 준다. 그리고 종국에는 빌런 카멜레온과의 대치에서 온전한 자의적인 선택으로 변화를 받아들인다.



 포는 끝에 다다라서야 알게 된다. 꽃이 지는 것은 순리이고 그것이 마지막은 아니란 것을 깨닫는다. 떨어진 꽃잎에 씨앗이 다시 잉태되고 그것은 다시 열매가 된다. 물론 평화 계곡의 수호자인 용의 전사로서의 가치도 중요하고 의미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있어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후계자를 만드는 것이 지금 이 순간의 선택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젠을 포용하면서 품어 줌으로 변화된 포의 모습은 의미 있게 보인다.


 또 다른 의미에서 변화를 마주하며 고민하는 캐릭터는 젠이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녀는 살아남았다. 그 속에서 속이고 훔치고 정의로움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 온전히 자신을 위한 선택을 위해서는 타인의 의식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포를 속이고 카멜레온에게 넘기기까지 한 것이다. 하지만  가볍고 엉뚱하기만 한 포가 자신을 믿고 바라보는 시선에서 남들과 다름을 느끼며 그녀의 내면은 흔들린다.



사부인 카멜레온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그 존재에 대한 감정은 경외감이다.  두려움이 포함된 것이고 통제되어야 하는 수단적 존재이기에 변화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저 지켜야 하고 따르는 것만이 젠에게 주어진 전부이다. 하지만 포는 그녀를 친구이며 가족같이 받아들이기도 하고 아끼워준다. 정의롭지 못한 과거와 카멜레온의 통제 속에서 변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린다. 하나의 씨앗으로 그가 봉우리를 피울 수 있게 지켜주고 한다. 그 믿음의 보답으로서 결말에서 젠의 선택은 자신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표출한다.


 마지막으로 변화라는 의미에서 두 캐릭터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카멜레온이다. 작은 체구라는 한계로 쿵후 마스터가 될 수 없다는 현실에 열등감이 가득한 존재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법을 배우고 삐뚤어진 생각은 다른 고수의 영혼을 흡수하여 정점에 서는 것이다. 그는  영화 내내 자신의 모습보다는 변신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한 의미에서 외면적으로 변화를 가장 잘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에는 껍데기만 존재하고 알맹이는 없다. 정체성이 없는 복사본은 원본을 담아내지 못한다. 결국 마지막에 포에게 무너지는 모습은 이를 잘 표현한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저 캐릭터는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느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렁 아님 카이 신등 강자들을 흡수하며  희석된 모습에 본인은 남아있지 않다. 분명 절대적인 강한 조건을 갖춤에도 종국에는 포를 카피함에도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


 카멜레온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영화를 보여준다. 단순한 본질이 왜곡된 것은 전혀 앞으로 갈 수가 없는 것이고 결국 제자리에서 맴돌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바뀐다는 것은 어찌 보면 발전의 의미와 앞으로 나간다는 삶의 전진성을 표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매우 어려운 길이기는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영화 속 거위 아빠 핑이 변하지 않으면 그 맛을 잃는다라는 대사를 말한다. 결국 어찌 보면 변화를 마주하는 것은  숙명이다. 비워내고 받아들이데 그 씨앗의 정수는 잃지 말자. 그것이 다시 꽃을 피우기 위해 앞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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