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라는 또 다른 처음 앞에서
팀장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을 줄 알았다.
나름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프로젝트 리딩을 많이 했고 사내 수상도 받았다.
성과도 인정 받았고, 추진력 하나는 끝내준다는 말도 들었다.
못해낸 일이 없다보니 언젠가 팀장이 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기회는 생각처럼 쉽게 오지 않았다.
힘들고 바쁜 부서가 있다면 늘 불려다니며 정신없이 그 부름에 응답해야만 했다.
역시나 해냈지만 정작 팀장 자리는 내 것이 아니었다. 두 번쯤 기회가 오는가 싶었는데, 임원진이 바뀌며 회사의 방향성이 달라졌고 내가 맡기로 했던 조직이 공중분해됐다.
주변에서는 내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때가 오겠지' 싶어 묵묵히 일했다.
유능하고 좋은 동료들과 업무에 성과를 내며 성취감에 기대기도 하고, 때론 지칠 때면 나를 걱정해주는 동료들에게서 위로를 받았다. 인사치레일 수 있지만 몇몇은 함께 일해서 좋았다고, 오히려 내 팀장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은 깊어졌다.
팀장인 동료들 중에는 팀장의 고충이 꽤 크니 오히려 '안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안 해보는 것보다 해보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해 보는 나이가 늦어지는 것이 솔직히 부담이 됐다.
직접적인 평가만 주지 못할 뿐, 프로젝트 오너를 하며 구성원들과 부딪쳤던 순간을 떠올리면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내가 정말 팀장을 원하는 걸까? 팀장이 되면 잘할 수 있을까? 그렇게 고민하다가 회사의 의사결정들에 회의가 커지면서 하는 업무에서 의미를 찾지 못할 때쯤, 이직을 결심했다.
그리고 2025년 새로운 회사에서 리더를 맡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며 늘 의지했던 시어머니의 도움이 끊기는 시점이라
집에서도 엄마라는 위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시기에, 회사도 처음인데 새내기 팀장이 되었다.
사람도, 업무도 낯설고 어색한데
어떻게 팀원들과 대화하고 피드백을 주어야 할지
이들에게 맞는 리더십은 무엇일지, 성장을 위한 방향을 어떻게 제시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주저할 틈도 없이 내 업무를 하면서 팀원들 업무를 챙기고 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배워가면서 또다른 처음을 해내고 있다.
서투르고 어색한 게 투성인데, 헤매는 지금의 과정과 느끼고 겪은 감정들을 기록하려 한다.
새내기 팀장으로 내가 처음으로 마주한 과제는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