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라 아이가 불안한 걸까
어느덧 3월이 지나갔다.
불안이 많은 내 아이는 가끔씩 틱을 보이는데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학기 초만 되면 으레없이 바로 틱이 나타난다.
처음 아이의 틱을 보았을 때 그게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눈을 자꾸 깜빡이고 잔기침을 하길래 눈과 목이 불편한 줄 알고 병원 이곳저곳을 찾아다녔었다.
그러다가 다른 아이 엄마가 조심스레 얘기해주어서 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제서야 병원에서 그럴 수 있겠다고 했다.
틱은 불안과 스트레스가 높을 경우에 나타난다고 한다.
가장 좋은 대처는 아이에게 내색하지 않는 것,
아이의 행동에 반응하지 않고 그만 하라고 타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알겠는데, 틱이 나타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은 도무지 '괜찮아'라고 할 수 없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고, 무엇이 이 아이를 불안하게 했을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누구는 "아이가 크면 자연스럽게 사라져요."라고 말하는데 그 시점은 도대체 언제쯤일까?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틱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다양해졌다.
아무래도 장기전이 될 것 같다. 또래 친구들에게 내 아이의 행동이 놀림거리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은 점점 쌓여간다.
그러면서 워킹맘으로써의 미안함과 죄책감이 고개를 든다.
엄마가 이직으로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느라 신경을 쏟는 동안 너도 네 자리에서 애써주길 바란 건, 나의 이기적인 욕심은 아니었을까? 이제는 혼자 고민하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느린 내 아이의 속도를 내가 배려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퇴사를 할 것도 아니고,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란 말도 떠오른다.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은퇴 시점을 조금이라도 빨리! 앞당길 방법이 없는지 고민한다.
괜히 남편의 옆구리를 쿡 찔러보기도 하면서.
불안한 아이를 보며 나도 불안이 커지는 것 같아, 육아서 한 권을 (또) 샀다.
이미 다른 책들에서 봐왔던 메시지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한글자 한글자 천천히 읽으며 나를 돌아본다.
우리 모두가 참 불안한 세상에 살고 있다.
앞으로의 세상은 얼마나 더 불안해질까? 어른인 나도 이러한데, 우리 아이는 얼마나 더 힘들까?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차라리 불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다룰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연습해 두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불안은 평생 우리가 가지고 함께 지내야 할 감정 중에 하나이니까, 계속 관심을 갖고 계속 배워가야지.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우리 아이도 조금은 단단해져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