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해결하는 법

신임 팀장으로의 첫 발걸음

by 틈새

띠링 띠링

사내 메신저 알림이 울려 화면을 봤더니, 두 팀원의 보이지 않는 날선 갈등이 눈에 띄었다.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댓글이 이어지며 불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뭐하는 거지?’

나는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신뢰를 쌓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의 관계에 섣불리 개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빠르게 내 역할을 다 하려면 팀원들의 개인적인 특성과 상황 파악이 우선이었다.

그들을 나보다 먼저 지켜봤었고, 이 상황을 알 것 같은 상사에게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예상대로 상사는 그들의 갈등을 알고 있었고, 선을 넘으면 따로 불러서 이야기할 참이라고 말했다.


나는 감정적으로 피드백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들 각각의 업무와 일상 생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두 팀원은 모두 주니어다.

한 명은 3년차의 중고 주니어, 다른 한 명은 이제 막 인턴을 끝낸 파릇파릇 신입 주니어.

한 사람의 미래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이 말을 떠올리며 두 팀원의 입장과 상황을 생각했다.


중고 주니어(‘중니어’라고 하겠다)는 안타깝게도 이전 팀에서 일 다운 일이 주어지지 않았고, 잘한 일이라도

칭찬이나 보상도 없었다. 대신 계속해서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지적과 훈수를 받으며 의기소침해 있었다.

다행히 내가 합류한 부서로 오게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상태였다.

여기에 하나하나 디테일이 부족한 주니어의 사수 역할까지 맡다보니 제 역할 하나 못하는 모습이

눈엣가시처럼 보였을 것이다.


반면 초초 주니어는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였다. 부족함 없이 늘 성공적인 경험을 쌓아왔고 그 자신감으로 어떤 일이든 해내려고 했다. 그런데 그 의욕이 지나쳐 일을 맡기기 전에 충분한 소통 없이 빠르게 일을 진행했다. 그 결과, 중니어는 브레이크를 걸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이를 어쩐담.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기에,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낼 필요가 있다.

함께 나아가는 방향이 있는데, 중구난방으로 일할 수는 없지 않은가.


중니어에게는 '인정'을 주기로 했다.

때로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감정의 널뛰기를 하는 팀원의 반대편에서 함께 뛰어주며

재빠른 일 처리 속도와 능력을 칭찬했다.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니어가 작은 성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자신감을 북돋워주었다.


주니어에게는 작은 업무일지라도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모든 업무에 경중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큰 그림을 볼 줄 알면서 지금 하는 일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려 했다.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중간 과정을 점검하며,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었다.


이들을 케어하다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내가 케어가 필요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내가 가진 경험을 통해 그들의 능력치를 끌어주어야지. 회사에 있는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인생의 중요한 한 페이지로 만들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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