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파일럿을 풀기 전에 잠시 생각이 스쳤다.
두바이에서부터 한국어로 PA를 했으니 당연하다.
'역시'라는 말을 하고 싶었거나
또는
'착륙은 대한항공 기장들이 제일이야'라는 확신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들 메인랜딩기어가 지면에 닿는 그 짧은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랜딩은 말이다.
한 곳에 많이 내려본 조종사가 제일 잘한다.
그곳의 바람을 '느낀다.'
이곳에선 어느 정도 당겨야 하는지도 본능적으로 기억한다.
어젯밤 인천공항 활주로 16R은 돌아온 아들을 마중 나온 어머니처럼
파란색이 아닌 나의 하얀색 777을 안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