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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Apr 23. 2024

인천공항에 내리다

오토파일럿을 풀기 전에 잠시 생각이 스쳤다.

두바이에서부터 한국어로 PA를 했으니 당연하다.

'역시'라는 말을 하고 싶었거나

또는

'착륙은 대한항공 기장들이 제일이야'라는 확신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들 메인랜딩기어가 지면에 닿는 그 짧은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랜딩은 말이다.

한 곳에 많이 내려본 조종사가 제일 잘한다.

그곳의 바람을 '느낀다.'

이곳에선 어느 정도 당겨야 하는지도 본능적으로 기억한다.

어젯밤 인천공항 활주로 16R은 돌아온 아들을 마중 나온 어머니처럼

파란색이 아닌 나의 하얀색 777을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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