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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Sep 23. 2024

푹풍속에서 착륙을 할 때 기장은 무슨 생각을 할까?

폭풍 속에 착륙은

초집중의 순간이다.

하나님께 기도할 타임은 이미  지났다.

오토파일럿을  1000피트 아래의 영역에는

오직 '나' 만이 존재할 뿐이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인다.

100피트 아래로 내려가면 이젠 속도계조차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나와 항공기가 하나가 되어 파워와 속도 에너지를 고스란히 같이 느끼고 두 손과 두발이 동시에 또 따로 반응한다.

비로소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항공기이고 항공기가 내가 되는 기계와 인간이 '일체'가 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오로지 수백만 개로 나눠진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반응만이 나를 살릴 뿐이다.

자연의 거친 손이 쉼 없이 좌우로 후려치고 위아래로 밀어낸다.

내쳐지면 돌아오고 또 내쳐지면 돌아오는 과정의 반복이다.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오직 이 생각뿐이다.

상대의 목을 문 핏불처럼 착륙할 에이밍 포인트를 물고 늘어진다.

부기장의 반쯤 열린 입에서 '고 어라운드' 콜이 여러 번 삼켜지고 나면 그제야 스피드 브레이크가 올라온다.

바퀴가 마침내  닿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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