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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의 쓸모 Nov 21. 2022

서평 _ 메타버스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던 메타버스

메타버스라고 하면 마블 영화에서나 보던 멀티버스나 가상공간을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었다.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부터 시작해서 게임 내에서 형성된 길드, 파티 등도 일종의 메타버스였다.

메타버스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가 없을 뿐이지, 사실 나도 이미 오래전부터 메타버스 안에 있었다. 그리고 이제 메타버스는 우리 삶에 더 발전된 형태로 다가오고 있고, 이미 우리 삶 가까운 곳에 자리자고 있다.


메타버스의 종류

증강현실 : HUD, VR, 포켓몬고
라이프로그 :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
거울세계 : 구글어스, 네이버맵, 카카오지도, 마인크래프트 등
가상세계 : 게임 내에 형성된 길드, 온라인상의 그룹 등

메타버스는 위 네 가지의 범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각 범주에 해당하는 예시도 위와 같다. 물론 위의 예시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업 아이템은 세계 각지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 책에서 그런 예시들을 소개하지만, 위의 예시는 내가 이해하기 쉬운대로 정리함 내용이다.)


메타버스 : 새로운 문명

펜데믹은 인류의 삶의 방식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줌(Zoom)'이다. 회사에서 화상으로 회의하는 것은 적잖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학교 수업을 줌으로 진행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수업 방식이 바뀐 것 이상으로 사람들의 소통과 교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카카오톡, SNS 등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메타버스는 더 다양한 영역에서 접하게 되었다.


줌을 통해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 못했지만 캠퍼스와 똑같은 가상현실을 만들어 졸업식을 하기도 한다.

코카콜라는 텔레포트 장치를 핀란드에 있는 눈을 싱가포르로 보내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도 메타버스와 접목시킨 사례였다.

코카 콜라는 인류 최초로 텔레포트 장치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선물 한 셈입니다. SF영화 속 텔레포트는 물건의 원자, 분자 정보를 데이터화 하고,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 먼 곳으로 보낸 후 그곳에서 3D 프린팅처럼 물건을 다시 만드는 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66


메타버스는 이렇듯 나이, 성별 심지어 국적까지도 불문하고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범위를 극대화시켜주었다. 메타버스를 통해 형성된 문명은 경계가 없다. 더욱이 코카콜라의 사례는 현실세계와 접목시켜 “낭만”을 선물했다.


현실과 가상의 사이에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세계”를 통해 소통뿐 아니라 다양한 간접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다르게 말하면 인간의 활동 범위를 넓혀주었다. 방구석에 앉아서도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의문이 남는다. 아무리 휴대폰으로 에펠탑을 본다 해도 그것이 우리에게 직접적인 경험이 될 수 있을까. 가상세계를 아무리 진짜처럼 만들어도 결국 그것은 ‘가짜’ 일뿐이다. 코카콜라가 만들어 낸 3D 눈이든, 가상현실이든, 증강현실이든 결국 말 그대로 ‘가짜 현실’ 일뿐이다. 이런 점은 개인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우려를 놓기도 한다.


내가 어떤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실 책은 쉽게 읽었지만, 이 글을 쓰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결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하다 보니, 메타버스와 이에 대한 나의 우려는 어쩌면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름대로 가상과 현실을 잇는 방법과, 내 나름대로의 가치를 실현할 과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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