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찰푸덕 앉고싶고
바닥을 뜨뜻히 데워서 눕고싶고
포근한 이불을 주섬주섬 챙겨다가
나를 감싸면 늘어지기 좋은 조건이다.
퇴근하고 마음 굳게 먹고 노트북이 든 가방을 챙겼다.
“매서운 바람 따위! 흥!”
졌다.
바람이 그냥 매서운게 아니고 청양고추보다 맵고 곳곳을 파고들었다. 믿음직한 와이파이와 콘센트가 있는 높은 테이블이 있는 그 초록 인어 꼬리 그림이 그려진 글로벌 까페. 거기까지는 한참을 걸어가야하는데 추위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대충 나왔더니 이빨 부딫히게 떨었다.
겉옷이나 단단히 입고 바로 나가자는 굳은 다짐을 새겼다
졌다.
오늘따라 침대 위에 펼쳐진 이불은 왜 이리 몽실몽실해보이는지. 10분만 몸을 녹인다는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잠들어버렸다.
지금 나에게는 이불 밖이 위험한게 아니라
이불 속이 더 위험하다. 포근함에 잡아먹혀서는.
왜 나는 날짜를 타이트하게 잡아서…. 하긴 솔직히 타이트 한것도 아니었는데 빈등거려서 타이트해진거지…. 다 알면서 궁시렁 거려봤다. 씨알도 안먹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