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 Apr 11. 2023

가족, 피곤한 사람들인데, 왜 이리 짠하냐...

왜 이리..

왜인지 모르게 짜증 부리고서는,  그게 또 미안해서 짜증 내고

미운 기억을 주면서도, 그 미움도 언젠가 그리울 것 같아서...


그래서 가족일까. 참 피곤한 사람들인데...

그래서 가족이겠지.


가족,

삶을 함께 살아오다 보니

하나 닮지 않은 얼굴이라고 해도

표정도 닮고, 말투도 닮고, 묘하게 분위기도 닮아가지.

세상 어떤 사람들 보다 가까운 내 편이 되기를, 나만은 이해받기를, 나만은 용서받기를 구하지.


남이라면 기대하지 않을 그런 바람들


내 맘 하나도 모르는 것 같아

내 말 귀 기울이지 않아서

서운하다며, 남 보다 못하다며 볼 맨 소리를 하기도 하지


가족은 내가 아닌데

그저 닮은, 닮아가는 사람들인데..


저녁밥 먹으며, 슬쩍 바라본다.

누굴 닮은 걸까.


누구겠어. 알면서..


그렇게 닮은 구석을 찾 있는 나는,

우리 가족과 저녁을 먹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AI. 인간 같지 않은데 인간이랑 다른 것 같지도 않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