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가는 눈앞에 달이 보였다. 달이 뜨는 시간인가 보다.
등 뒤로는 햇볕이 따뜻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다.
'내가 우주에 있구나.' 싶었다.
하늘을 올려다볼 때면 가끔, '사는 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주의 티끌도 안되는 존재가 뭐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울 일인가.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것은 너무 자세하다.
그런데 나에 대해, 썩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나를 조금 더 알고 싶어서 책도 읽고, 글도 쓴다.
운동도 여러 가지를 해보며 몸을 다양하게 움직인다.
이것저것 먹어 보기도 한다. 아직 알아가야 할 것이 많다.
이 넓은 우주에서, 내가 나로 생겨난 것은 너무 이상하다.
내가 돌멩이가 아닌 것이 이상하다.
이상함을 느낀다.
내가 진짜 나인가?
'내'가 분명히 느껴지긴 하는데, 이 '느껴진다'라는 것이 실재하는 것인가.
진짜로 존재하든, 아니든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으니 잘 보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흩어지는 생각을 잡고 오늘은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