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정민 Jan 19. 2022

13 오늘 아침의 5가지 생각

 달리며 했던 생각들을 정리 해 본다.

1. 1km를 달리든 10km를 달리든 그날의 달리기는 그날의 드라마가 있다.

어느 러닝 유튜브 채널에서 들은 이야기다. 오늘 달리기를 하는데 문득 이 말이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별로 공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이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달리기는 한 편의 드라마다. 모두 자신만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있다.

주제는 몸의 컨디션일 수도 있고, 달리는 속도일 수도 있고, 머릿속의 생각일 수도 있다.

모두 저마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요즘 나의 드라마는 생각이다. 주제는 순간순간 다르지만 생각을 한다.

얼마 전까지 달리기를 할 때 아무 생각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때의 생각은 과거의 걱정, 미래의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하는 생각들은 아주 재밌다. 일할 때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읽었던 책 내용이 생각나기도 한다.

눈앞에 흐르는 강물, 파란 하늘, 둔치에 있는 오리를 보고 생각하기도 한다.

지금보다 재미있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싶다. 그러려면 독서를 더 많이 하고, 생각을 글로 정리해야 한다. 

독서와 글을 쓰자. 

2. 바닥에 침 뱉는 사람 

5km를 달리는 동안 바닥에 누군가 뱉은 침을 자주 본다. 왜 바닥에 침을 뱉을까?

깨끗한 길 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것일까? 목의 칼칼함이 견디기 힘들 정도였을까? 침을 뱉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

그냥 뱉고 싶어서일까? 습관인가? 그 사람의 마음을 추측해 본다. 

나는 내 상식 밖의 사람들을 한 번도 이해해 보려고 하지 않았다. 

속으로 욕하고 다시는 안 보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불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만 아니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공감해 보기를 연습하기로 했다. 공감 능력이 많이 부족한 나에게는 아직 아주 어렵다. (한 서점 사이트에서 공감지수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평균이 45점쯤이고, 내 점수는 24점이었다.)

매일 만나는 한 사람의 마음을 어제보다 조금 더 공감해 보기로 연습해야겠다.

3.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반대로 외향적이기도 하다.

집에 혼자 조용히 있고 싶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나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기를 원한다.

사람들의 이목이 나에게 집중되는 것은 싫지만 나의 sns 계정에 팔로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온라인 세상의 댓글 남기는 것은 어렵고 쑥스럽지만, 오프라인의 나는 아주 말하기를 좋아하고 목소리가 크다.

쓰면서 생각해 보니 나는 불특정 다수에게는 내향적이다.

하지만 나와 관심사가 같거나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외향적인 인간인 것 같다.

그런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러려면 나의 가치관과 목적이 뚜렷해야 할 것이다.

나의 가치관과 목적이 뚜렷해 지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생각하고 메모하고 글을 써야 한다. 알았다면 행동해야 한다. 

4. 매일 다니던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오늘은 달리던 코스에서 조금 더 앞으로 가보았다.

당연히 알던 곳이지만 오랜만에 본 새로운 경치는 기분을 더 좋게 했다.

무성한 대나무 숲과 꺾어진 강. 건너로 보이는 누각. 반대편에서 본 다리 위의 하늘.

그리고 글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50m씩은 어제와 다른 길로 가보기를 해야겠다.

5. 러너를 마주칠 때

강변을 달리면 달리기하는 사람들을 매일 마주친다. 그럴 때마다 혼자 동지애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힘드시죠? 저도 힘듭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지요?’ 뭐 이런 생각.

그러면서 달리기 모임 같은 데서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가 원하는 달리기 클럽의 형태 : 시간, 장소, 코스를 정한다.

만나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정해진 코스로 달린 후 자유 해산.

아주 최소한의 소속감과, '함께 달린다는 것'의 경험을 제공하는 모임

내가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나는 '모임에 대한 갈망이 있나본데?' 하고 또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나만의 가치를 만들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12. 달리기를 그만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