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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담마 Oct 06. 2021

이게 나다

책에서 모니터에서 눈을 돌려

옆을 보라.


솔잎이 아름다운 초록으로 바람에 흔들린다.

이끼 낀 흙 바닥을 개미가 줄지어 간다.


책보다 글보다

이런 것이 소중하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책만큼 글만큼 이런 것도 소중하다.


무엇보다 내 생활.

글을 읽지 않고, 글을 쓰지 않고, 글을 생각하지 않는 시간.

책만큼 글만큼 그 시간도 소중하다.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다.

지금 여기

지금 내 모습

있는 그대로, 고요히 받아들인다.


못나고, 각지고, 얇고, 뭉친 내 모습

그대로 바라본다.


이게 나구나.

그래, 이게 나다.


편안함에 이르려 애쓰지 마라.

지켜만 보아라.

못나고, 각지고, 얇고, 뭉친 모습으로도 머물 수는 있다.

편안함에 머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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