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인 우진이는 뽑기를 엄청 좋아한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학교 앞 문구점으로 와서 뽑기를 하고는 했다.
어떤 때는 뽑기가 잘 되었지만 어떤 때는 하나도 좋은 것을 뽑지 못했다.
오늘도 우진이는 행복한 문구점에서 뽑기를 한다.
"삼촌.... 뽑기 6판이요..."
"그래.."
"잘 뽑아보거라..."
예전의 뽑기는 "꽝"이 있었다. 지금은 사행성 조장이라고 해서 뽑기에서 "꽝"이 사라져버렸다.
우진이는 뽑기 판을 째려보면서 좋은 것이 걸리기를 바라면서
"쏼라 쏼라.. 하나님 아버지...."
"아미타불 아멘...."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주워들은 신들을 외우고 있었다.
우진이이가 "아미타불.. 아멘"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우진이 집의 종교는 믹스 자체였다. 우진이의 엄마는 불교신자였고 아빠는 기독교를 믿었다. 그래서 우진이가 외갓집에 갈 때면 불교라서 절에 외할머니랑 가야 했었다.
반대로 우진이가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를 따라 교회에도 가야 했다. 우진이는 종교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불교와 기독교를 믿어왔다.
우진이는 운 좋게 2등 상품을 뽑았다.
"야호~~ "
"아미타불... 아멘.."
우진이는 다시 한번 알듯 모를듯하는 단어를 외치면서 엄청 좋아하였다.
우진이는 너무 좋아서 옆에 있던 예진이의 등을 한대 때리면서 점프하였다.
조용한 성격의 예진이는 우진이의 갑작스러운 등짝 슬램에 깜짝 놀랐다.
예진이는 우진이를 째려보는 듯 쳐다보았지만 우진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우진이는
"봤지... 봤지..."
"내 실력...."이라고 예진이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하였다.
우진이는 자신 있고 큰 소리로 말하면서
"우하하하하" 하면서 웃었다.
오늘은 우진이에게 "운수 좋은 날"이었다.
사실 우진이는 어제도 뽑기를 했었다. 하지만 어제는 거의 좋은 상품을 뽑지 못하였다. 어제는 운수가 좋지 않은 날이었던 것을 어제의 기억을 잊어버린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사실 우진이는 오늘 뽑은 "2등" 상품에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오늘은 세상에 두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우진이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것을 시간이 흘러서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은 운수가 좋아서 받는 상품이 종종 있다.
과자를 먹으면 과자 속의 퀴즈를 풀고 그 퀴즈에 답을 온라인 과자 사이트에 답을 올리면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여행 상품권을 뽑는 일들이 종종 있다. 가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가 퀴즈가 나온 것을 답을 올리고 그 답을 맞히고 상품을 받는 일 등이다. 그런 일들에 당첨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번이나 "운수 좋은 날"이 있을까?
살아보면 "운수 좋은 날"은 우리들 마음속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운수 좋지 않은 날"도 행복하게 보내고 "운수가 좋은 날"도 행복하게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운수 좋은 날"이 될 것이다.
[창작 소설, 에세이] 행복한 문구점
[2화] " 운수 좋은 날 "중에서
꿈실천가 SUN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