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배낭여행자
꼬따오에서 2주간의 다이빙 여행을 즐기고 방콕 까오산 로드로 돌아왔다.
우리 이번 세계여행 목표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며 여유롭게 도시를 즐기기였다. 에어비엔비를 최대한 이용하고 하루에 한끼는 해먹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기 이곳은 전세계 배낭 여행자들의 성지이자 고기가득 들어간 국수는 한끼에 1500원 정도밖에 하지 않던가.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돈 모으고 출퇴근하던 우리를 회상하며, 방콕에서 만큼은 우리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조용한 꼬따오에서도 또 바다속으로 들어가 버블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고요함을 즐기다가 방콕의 카오산 로드를 오니 새벽까자지 이어지는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 고함소리에 나도 덩달이 흥이 나고 신이 나기 시작했다.
매일의 일정을 일일이 다 정하지 않고 온 우리는 와이파이가 잡히는 까페에서 앉아 다음날 뭘할지 바로 바로 정했다. 왓아룬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까페에 갔다. 가서 해가지는 시간을 즐기며 맥주에 취했다. 다들 자리를 잡고 칵테일을 한잔하며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봤다. 평소에 보지 못하던 이색적인 풍경을 보자니 진짜 여행을 떠나온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우리의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방콕에 와서 본격적으로 먹고 걷고 보고 느끼고 마시고 또 걷고 자고 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눈떠서 잠이 더이상 오지 않을 때 일어나 먹고 싶은 것만 먹고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생활이 이렇게나 좋은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