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너에 대한 이 감정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생각해봤어.
너를 바라볼 때 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
그냥 귀엽다, 좋다는 감정으로는 부족해.
네가 내 앞에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거든.
그래.
생각해보니 이 느낌 어디선가 겪어본 적이 있더라고.
실존하지 않는 존재가 내 앞에 있는 느낌.
TV 속 존재가 내 앞에 나타난 느낌.
인터넷 속 사진에서만 봤던 네가 현실로 튀어나온 느낌.
생각해보니
나는 너의 팬이더라고.
네가 나를 가만히 바라볼 때면
이런 생명체가 세상에 존재한다니 생각이 들어.
어떻게 네가 내 옆에 있을 수 있을까?
상상만 했던 일이 내게 일어난 것만 같아.
너를 만난 건 마치 꿈속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동그란 눈으로 한 손을 다른 손 위에 살며시 올려놓고,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하루 종일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어.
그런데 네 마음도 나와 같을까?
가끔은 돌아오지 않는 너의 마음에 속상하기도, 섭섭하기도 하지만 그런 마음은 기대하는 건 나의 욕심이니까.
나는 너의 팬이니까
여기서 묵묵히 너의 옆을 지킬게.
그러니 너는 하나만 약속해 줄래.
항상 건강하기를.
오래도록 내 옆에 있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