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워진 눈꺼풀을 외면하며
잠들려 노력하지 않는 새벽녘
느리고도 다소 우울한 노래에 맞춰
눈동자의 움직임을 읽을 수 없는 눈길로
찬찬히 그대의 글을 읽어 내려가네
내일 할 일은 산더미이고
고민은 지구 한 바퀴를 빙 돌만큼
내 머릿속을 휘젓는데
그대의 말은 마치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수많은 고민을 눈동자 뒤에 숨기게 만드네
그러다 문득문득 현실이
내게 인사한다
그대의 말은 거짓말, 거짓말
달콤한 속임수
달콤함은 혓속에 머물다 허공으로 사라지지만
쓰디쓴 독은 어둠으로 가라앉는다
어둠은 또 다른 나의 바다
누가 내 바다를 더럽히고 망가뜨리려거든
퉤-침 한번 뱉고 또 다른 세상으로 헤엄쳐 가자
위로 위로 점점 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