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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체스터필드 『아들아, 너만의 인생을 그려라』

나만의 인생을 그리고 있는 나에게

by 책 읽는 호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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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보통의 재능을 지닌 사람이라도 꾸준히 능력을 계발하고, 집중력을 배양하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자기계발서나 성공서들을 읽는 게 나에게는 자신을 객관화시킴과 동시에 자기애가 솟아나는 순간들이 되었다. 공감되는 문구들에 노란색 형광펜들을 칠해가며, 가슴이 약간 몽글몽글해짐을 느끼곤 한다.




어떤 행동 양식과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부분들에 있어서 내가 꼭 그것을 따르기보다는, 내 모습을 멀리서 관찰한 뒤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일치한다면 저자가 그 행동 혹은 마음가짐을 중요시하는 이유와 비교하고 일치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 이유를 충분히 합리적으로 무시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그래서 결국 나는 자기계발서로부터 큰 충격이나 변화 없이 스스로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 좋은 것만 받아들이고 나쁜 건 배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내 행동양식과 상반되지만 충분히 납득이 가는 행동을 강조했을 때 시도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하다. 가령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라'와 '가까운 사람 외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말아라'와 같은 약간의 상충이 있는 명제의 경우, 경험적 확신이 없는 경우에는 따라서 행동해 보고 나에게 더 유익한 조언을 따라간다.



실제로 지금의 내 모습은 상당 부분 내가 읽어온 성공서 및 자기계발서에 강한 영향력을 받았다. 특히나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의 경우, 나라는 존재를 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시켜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바이블 같은 책이다. 운이 좋게도 이 책의 완독과 동시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 책이 강조하는 사항을 그대로 따라 해서 나는 굉장히 큰 수혜를 봤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아들아, 너만의 인생을 그려라』는 다소 편협한 시각이 존재하긴 한다만, 대부분의 말들은 가슴속에 새겨 들어서 나쁠 게 없는 조언들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거구나'하는 구절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제 나는 왠지 모르게 자기계발서를 하나의 자극제로서 선택하는 것 같다. 삶의 의욕을 다시 한번 불태우고 싶을 때마다 성공서와 자기계발서를 읽고, '내 삶은 꽤나 괜찮구나'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나아가는 삶, 그렇게 계속 진보해나가는 삶이 내 삶의 한 싸이클이 된 것 같다. 고통에 허덕인 채로 안주하는 삶 자체가 나에게는 이제 존재할 수 없게 됐다.



필립 체스터필드가 봤을 때, 난 나만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꽤 잘 그리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만큼 배울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도 복받은 사실이기도 하고.



다시 한번 '인생을 그리다'라는 의미를 곱씹게 됐다. 수많은 도움이 있더라도 결국 인생은 내가 그리는 거니까. 이렇게 주체적이고도 자주적인 말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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