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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dreamer Apr 06. 2021

글쓰기가 sns의 유혹을 이길 수 있을까

휴대폰을 켜자마자 하는 일은 우선 메신저를 확인하는 일이다.


그러고 나서 소셜 네트워크  난 주로 인스타를 확인한다. 인친들의 새 피드를 확인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어쩌다 댓글을 달고 추천 인기 동영상을 보고 광고하는 상품에 혹해 사이트 방문하고 삼십 분 훌쩍 지나고서야 이럼 안돼라며 자신을 혼내고 전원을 끈다. 그러고 나서  뭔가를 하려고 했던 것을 생각해내고  휴대폰을 다시 켜서 하려고 했던 것을 마무리한다. 만일 삼십 분이 넘어가면 현실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며 이왕 한 거 실컷 해버리자는 심정으로 한 시간 이상 헤어나질 못한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다.

습관을 거스르려면 다소 노력이 필요하다.


첫 번째 단계가 이것이 나의 바람이나 욕망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따른 자동적인 행동의 부산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욕망과 일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점검하지 않고 순응하며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인생이라는 항해 중 내가 원치 않는 곳에 도달하거나 표류할 수 있다.

두 번째, 알아차린 다음은 죄책감 후회 이런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그만두면 된다. 일분을 줄이든 삼십 분을 그만두던 그것이면 만족하라. 한발 내디딘 것만으로 부동에서 동사로 바뀌었으니  부족하다고 자책만 하지 않으면 느릴 뿐 어제와 오늘의 나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자비로운 마음이 가장 필요한 대상은 오히려 자신이다. 다이어트를 하다가 오늘 잘 먹은 것은 그것으로 그만인 것이다. 습관으로 넘어가지 않는지  알아차리기만  하면 될 일이다. 아는 것을 실천하라. 생각은  늘 하던 대로 하려는 (새로운 행동 패턴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  최소한의 에너지를 쓰려는 뇌의 저항이 만들어낸  ) 뇌세포  활동의 결과일 뿐이다. 생각하지 마라. 몸을 쓰라.



습관처럼 휴대폰에 투자하는 시간을 글쓰기로 돌려보자.


휴대폰을 켜서 딴짓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면 다만 석줄이라도 글을 쓰는 것이다. 나에게 적용해보니  의외로 효과가 있다. 글감이 없음을 고민하지 마라. 글은 쓰려고 마음먹는 순간 무엇이든 글감이 된다. 그게 항상 좋은 글감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괜찮다. 쓰는 행동이 나를 변화시킬 것이다. 스크롤 대신 자판을  두들겨보라. 생각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즐하루 즐쓰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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