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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널스타일리스트 Mar 05. 2022

코로나와 마주한 간호사

#8


여덟번째날


 모든 자택격리를 끝내고 드디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날이다.

마치 죄수가 아닌데 감옥에서 해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밖으로 나가기 전 스스로 많이 치유가 됐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집에 있던 코로나 자가검사 키트로 다시한번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3~5일까지가 전파력이 가장 강하고 그 후부터는 감염력이 없어져 자가격리를 안해도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양쪽 코를 찌른 후 검사결과를 기다렸다.


 처음에는 음성으로 갈듯 1줄이 나오긴 했지만 10분이 지나고 15분이 되자 희미하게 한줄 옆에 새로운 한줄이 보이기 시작했다. 찐하게는 아니지만 희미하게나마 2줄을 보이며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에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갔음에도 사람들 옆을 지나갈때면 괜히 스스로 눈치가 보이기도 했고, 최대한 기침을 자제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멀리하려 했다.


 신기하게도 자가격리가 해제된 오늘 미각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온전하게 맛을 느낄 순 없었지만 10~20%정도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맛의 처음가 끝이 희미하게나마 느껴지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집에 가만히 있다보면 코에서 뭔가 타는 냄새가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불에 뭔가 탄다는 느낌이 아니라 코끝이 시큼하기도 하면서 마치 불길 옆에서 타는 듯한 연기를 마실 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후각이 조금 돌아오고 미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니 사람마다 미각과 후각이 돌아오는 시기가 모두 다른 것 같다. 어떤 사람은 2~3주도 걸리고 어떤 사람은 아예 안걸리고 낳았던 사람도 있지만 나름 3~4일정도 미각을 잃고 다시 회복되는 단계에 접어든 나로서는 빠른 회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바람을 느끼고 햇볕을 맞으며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에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언제 이 증상이 사라지고 미각과 후각이 100% 돌아오는지 한번 기다려보자. 정부는 오늘로 영업시간 제한을 22시에서 23시로 1시간 늘리기도 했다. 점점 완화되는 코로나의 방역지침 속에 이제는 개인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켜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결코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될 문제이지만 위드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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