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결정 시 고려사항

by 라파고

숙소를 선택할 때는 세 가지 요인을 고려하였다.


조식 제공

요즘은 호텔이 아니더라도 여행자들의 분주한 아침 편의를 위하여 조식을 제공하는 곳들이 꽤 생겼다. 저녁에 장을 보고 아침을 준비해서 먹고 치우는 일도 의미는 있겠지만, 그보다는 조식을 제공하는 숙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아이와 마주 보는 시간을 더 갖는 것이 나에게는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세탁 시설이 있는 곳

아이와 단 둘이 여행을 갈 때는 짐을 많이 챙길 수가 없다. 한 손으로는 아이 손을 꼭 붙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짐은 캐리어 하나와 백팩 하나에 담아야 하는데, 그 제한된 공간으로는 두 사람이 3박 4일 동안 패션쇼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닷가든 산이든 옷 걱정하지 않고 신나게 뛰어놀려면 세탁이 가능한 곳이 필요했다. 내가 선택한 숙소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세탁기와 세제는 물론, 건조기까지 있었기 때문에, 빨래를 하루에 한 번씩 해서 뽀송뽀송한 옷을 매일 입을 수 있었다.


바닷가와 편의시설 인근

숙소 앞 바닷가에서 소라게도 잡고 모래 놀이하면서 모래가 묻어도, 물에 젖어도 걱정 없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싶었다. 또한,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가더라도 필요한 게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에, 약간의 로컬 음식점과 편의점, 카페 등이 인접해있는 곳이라면 좋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숙소는 아무래도 호텔 앱보다는 에어비앤비에 후보군이 많았다. 나는 운이 좋게도 통유리에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오션뷰, 세탁기와 세탁세제 그리고 건조기까지 무료로 사용 가능하면서, 조식까지 제공되는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했다. 물론 해수욕장 근처이기 때문에 편의점은 물론 카페, 음식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인접해있었다.


숙소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완벽한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제주도의 날씨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머물었던 2월 말, 3월 초 제주 해변가는 태풍과 버금가는 바람이 불었다. 서울에서 일기예보를 확인했고, 강수확률과 미세먼지까지는 봤지만 풍량까지는 보지 않으니 알 수가 없었다. 제주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 같은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중산간지역으로 숙소를 정하기를 권한다. 사방이 바다인 제주에서는 어느 쪽으로 달려도 30분이면 바다가 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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