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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복기 Aug 04. 2020

희생을 먹고 자라는 나의  꿈

Fly high

아침에  떠서 어제 마저 못그린 그림을 
생각하며 밥을 차린다.
애들 챙겨주고 
이제 엉덩이  붙혀볼까 하는데 
세탁기 알람이 울린다.
연필을 들고 빨래를 널다가 
제일 많이 쓰는 흰색 색연필을 찾을  없다.
이제  그려보자 하는데 
이젠 머릿속에 점심 메뉴가 
눈앞에 빙글거려 자꾸 색이 외곽선 밖으로 칠해진다.
이런저런 생각에 번잡한데 이젠
평생을 따라 다니던 냉혹한 양심이 속삭인다.
이제 그만 하면 됐어~
 좋아하는 그림 그린다고 
젊어서는 부모님 등골 빼먹고 
이젠  새끼들 밥도 굶길래!
차라리 타협하고  팔리는 그림을 그리던가
아님 전공을 바꾸던가~~~
팔리지도 않는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생과 뭐가 다르냐!’
그래~ 얼마나 많은 가장들이 
애틋 파릇한 꿈들을 펴보지 못하고 접었을까.
그래도 아직 원하는 것이 있는 다행한 삶이란 말로
 오늘도  생과 타협하고
책상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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