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전쟁
겨우 눈을 뜨고 출근 준비를 하네요.
갈수록 무거워 지는 몸과 마음은 애써 굿모닝을 합니다.
연말이 다가오니 정리 할 것도 많고, 챙겨야되는 일도
많아 부산스럽네요.
정말 따끈따끈한 장판에 등을 대고 지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정리를 해야 마음이 편하니까
오늘 해야 할일을 떠올려봅니다.
작은 점포라 그런지 사람도 부족하고, 혼자서
여러가지 일을 합니다.
누군가 휴무로 빠진 자릴 근무자가 대체를 해줘야
일이 돌아가네요. 어께가 좋지않아 모른척 내것만 하고싶지만 또 사람 마음이 그리되지 않습니다.
어제는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담기를 하시는
고객님께 배추배달이 있었네요..해마다 배추를 100망씩 사다가 김장나눔을 하신답니다.
배달해야되는 배추를 멍하게 바라보며
어깨가 괜찮을까..100망 중 일부만 하니까
괜찮겠지 하며 서두르자고 제촉하는 직원에 말에
한망씩 부지런히 옮겨봅니다.
석회가 끼어있는 어깨는 더 욱신대며 그만하라
소리치는듯 쿡쿡 쑤셔대며 아우성이네요.
배추를 받으시는 고객님도 같이 도우시며
동생네가 횟집을 해서 해수로 배추를 손수다
절인다 하시며 열심히 배추를 쌓으십니다..
"안힘드세요?" "힘들지 왜안힘들어~!!"
"그래도 이렇게 하고나면 마음이 그렇게 좋아~"
라며 웃으시는데 추운 날씨 빨갛게 익은 볼은
반짝반짝 빛이나는것 같았습니다.
힘든 일을 많이 해오신듯한 두껍고 거친 손.,
여기저기 상처가 살아온 날을 대신보여주는 듯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집에 몇포기씩 해도 그렇게 허리도 아프고
힘들다고 하신던데..이 분에 얼굴은 그렇게
밝고 즐거워하셔서 마음이 울컥해졌네요.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얼굴 전체에 묻어나
마치 천사에 얼굴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온기 가득한 세상이구나..
이분들이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한
마음으로 녹이러 다니시는 진정한 어벤져스구나..
다내려드리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우리도 좋은일
많이하며 살자고 그랬네요.
어깨는 아팠지만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이런 하루하루가 더 많이 쌓여가길..
김장김치를 받으실 어르신들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와 더 열심히 배추망을 날랐던 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