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로또야."
이 말을 들은 남편이 웃자 부인이 말했다.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어요."
어디선가 본 유머인데 시원하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지금도 로또를 산다.
일주일에 만원, 한 달에 4만 원 정도를 쓴다.
가끔 마시는 술값이려니 생각하고 쓴다.
담배 끊은 지 오래이고, 술도 가끔이니 취미값이려니 여긴다.
로또당첨 최고금액은 실수령액 4만 5천 원이 최고다.
4~5번 정도였던 거 같다.
6개 중 4개의 번호가 맞은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꽝이다.
그래도 산다.
왜?
토요일 저녁까지는 기대가 있어 행복하다.
혹시나 하는 기대의 값이 로또이다.
내가 살아온 날들 중에 가슴 벅차게 행복했던 날은 손에 꼽는다.
대단한 날을 꿈꾸었던 많은 날은 너무나 평범했다.
한마디로 로또가 꽝이다.
거의 모든 날들은 원인도 이유도 없는 무언가 불안함이 늘 함께 했다.
무언가 만족스럽지 않은 날들이었다.
그런 수많은 날들 중에 거의 모든 날들이 그랬다면 나는 불행하게 산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모든 날들의 아침은 행복했다.
기대하는 무언가 있었다.
저녁은 불행해도 아침은 행복했다.
마치 로또처럼........
매일 저녁에는 꽝이었지만 아침에는 혹시나 했다.
나이를 먹다 보니 조금씩 느낀다.
하루는 행복도 불행도 아니구나.
그냥 하루였구나
그리고 그 하루가 인생이었구나.
다른 사람과 얘기해 보면 하루의 모양은 거의 비슷하다.
부자건 가난하건, 잘 나가도 못 나가도, 나이가 많아도 적어도 크기는 조금씩 달라도 모양은 비슷했다.
마음이 불안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니까 말이다.
잘 따져보면 그리 불안할 것도 없지만, 현실이 불안한 게 아니라 미래가 불안한 것이었다.
아마도 욕심이 불안해서이지 않을까?
하루를 평범하게 잘 보내는 것이 비범한 것이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을 어제처럼 오늘도 하는 것이 나의 좋은 하루이다.
욕심은 줄이자.
조금만 기대하자.
그리고 조금씩 움직이자.
하루는 평범해도 인생은 멋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