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나도 몰래 가출한 거짓 화살은
그 야속한 과녁에 돌고돌아 박히더라
당황한 홍조에 억장(億丈)은 불이나고
눈앞은 뿌예지고 눈알은 시큼하네
미안하고 억울해 무섭고도 서러워
나만 볼 수 없는 등짝의 화인(火印)
세월 지나니 당신 화살도 꽤 아프더라
젊어서 괜찮다더니 몸은 망가지고
자신만 믿으라더니 자기만 살아남고
인생이 마라톤은 맞더라 역전이 안되던데
천 번이나 흔들렸음 제정신이 아닐텐데
에이도스, 본질의 천칭에 무게를 올려보자
한심한 내 것과, 무책임한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