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니 빠진 날
얼마 전, 아래쪽 앞니가 이상하다는 우리 아이.
살짝 만져보니 흔들흔들 빠지려는 모양입니다.
드디어 우리 아이가 어느새 자라 이가 빠지다니!!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자라다니 설레면서도 이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도 되었는데요.
집에서는 절대로 빼고 싶지 않다기에 겸사겸사 치과 검진 예약을 하고
아이의 방학 첫날이 되어 온 가족이 함께 놀러 갔더랬죠.
한창 재밌게 놀던 아이가 다급하게 아빠를 부릅니다.
“아빠! 저 이 빠졌어요!”
갑자기??!!
깜짝 놀라 아이 입을 보니 앞니 하나가 힘없이 또르르… 다행히도 피는 별로 나지 않아 거즈는 안 물어도 되겠더라고요.
어느새 아이가 이렇게 자랐습니다.
대머리 갓난아이 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자기도 사람이라고 말대꾸도 하고, 농담도 하고…
보통 아이의 신체는 걷기 시작하거나 키가 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하기에 그 성장이 잘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성장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갑자기 이가 빠진 것처럼 말이죠.
생각해 보면 몸의 성장에 못지않게 아이의 영혼도 어느 순간 많이 성장한 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어도 안 되는 것에 대해 만족지연을 어느 정도는 할 줄 알고,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도 할 줄 아는 모습을 보면서 외적 성장뿐 아니라 내적 성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곧 여기저기 이가 빠질 텐데… 지금 밖에 볼 수 없는 이 순간을 충분히 즐겨놔야(??)하겠습니다.
오늘의 다짐
빠르게 자라면서 이전과 다르게 꾸준히 성장할 아이를 바라보며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도 함께 성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