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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선생님 Jul 12. 2024

엄마의 언어자극은 집밥이다.

책 읽어주기는 밑반찬이요, 엄마아빠는 요리사!


언젠가 인스타그램에 엄마의 말자극은 마치 '집밥'과도 같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최근 진행한 부모교육 후기에서 이 문장에 공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인스타 피드 안에서는 팔로워의 반응이 많지 않았기에, 나만의 생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굳혀져가던 찰나에 꽤나 큰 용기를 얻었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여서, 참 다행이다!'


집밥은 매일 먹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집밥을 먹었기에 나의 아이도 또 나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가끔 가는(요즘은 외식이 많아지는 추세지만) 레스토랑, 예쁜 팔레트에 담긴 파스타, 혹은 한상이 부러질 듯한 반찬이 놓인 식당은 특별하다. 특별하기에 사진으로 남기게 되고, 그 행위는 도파민을 유도한다. 


엄마의 언어자극과 책 읽어주기는 어떠한가. 겉으로 보기에는 육아의 매일 일상에서는 큰 짜릿함이 없다. 간혹 아이가 말의 모방을 보일 때, 새로운 단어를 말할 때, 집밥의 묘미를 느끼곤 하지만 매일 사진을 찍어서 자랑할 만큼의 가치가 없이 느껴질 때가 많다. 너무 익숙하고 식상하기 때문에 이 또한 때로는 큰 동기가 되지 않는다. 


sns 속에 화려한 장난감, 많은 그림책, 그 외의 학습자료들은 잘 활용하면 너무나 좋은 언어자극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구매하기 이전에 생각해보면 좋겠다. 집밥 이외의 먹을거리를 살 때 얼마나 오래 먹을 수 있을지, 맛이 어떨지, 후회는 없을지 고민하듯이.


정말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책일까 ? 

유사한 장난감은 우리집에 없을까?

집에 도착하면 어떻게 놀아줄 수 있을까?


나 또한 아이의 장난감이 식상해지면, 새로운 그림책이 출간되는 소식을 보면 구매 버튼을 누르고 싶은 욕구가 컸고, 실제로 꽤 많은 비용을 쓰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왜 구매하지?' '지금 있는 것들도 처음 구매할 때는 신선하다는 생각에 구매버튼을 눌렀는데. 이 또한 나중엔 식상해지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 barrettward, 출처 Unsplash


언어치료 현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정에서도 그 익숙하고 식상한 느낌을 넘어서야 아이의 성장을 볼 수 있듯이, 장난감이나 새 책에 의존하기보다 아이와 하나의 장난감으로 확장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나 스스로를 격려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많은 장난감을 사주지 못했다는 마음은 버려두어야 한다. 육아는 장비빨이라고 하지만, 언어자극은 장비가 전부가 아니다.


© timothycdykes, 출처 Unsplash



아이에게 언어자극을 주고 책 읽어주는 그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렵사리 두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더 강력하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인스타그램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전하고자했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대로 나만의 이야기를 '글'로서 전하고 꾸준히 쓰고 싶다.



자극적인 키워드는 언젠가는 식상해지기 마련입니다.

새 교구도 내 아이에겐 맞지 않거나 새 책도 아이 취향이 아닐 수 있어요.


맛있는 집밥 = 엄마의 언어자극.
반찬 = 엄마가 읽어주는 책. 이는 아빠도 포함되는 것 아시지요?
우리 가정의 요리사는 엄마와 아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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