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1853-94일, 서아 79-120일] 아빠는 힘들다
꽤 오랜 기간 육아일기에 소홀했던 것 같다. 카카오톡에 간간이 기록은 해두고 있었지만 이를 글로 적어나가는 데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 물론 여러 가지 핑곗거리는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쓸 일기...
서아는 잘 자라고 있다. 문제는 덩치가 커짐과 동시에 내가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는 것. 서현이를 키울 때 문제는 주로 먹을 것과 관련된 문제였다. 너무 먹지 않아 생기는 문제. 그리고 그로 인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문제. 그래도 다행이라면 잘 먹지 않아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았기에 안아주고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 실제로 서현이는 돌 전후가 돼서야 겨우 10kg에 도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서아는 다르다. 서아도 먹을 것이 문제이긴 한데 그 이유가 다르다. 현재 발달 기록표상 상위 1%의 발달을 기록하고 있는 서아는 이미 8kg을 넘긴지 오래다. (지금 기록을 위해 재보니 8.9kg이다. 아직 분유를 마시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하아...)
그래서일까? 요즘 손목이 너무 아프다. 아무래도 분유를 먹이고 안아서 재울 때 손목에 무리가 가나 보다. 왜 출산준비물에 손목 보호대가 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그런데 서아는 이런 아빠의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다. 울다가도 안아주면 방긋방긋 웃을 때가 많은 서아. 응가 기저귀를 갈아줄 때에도 나는 힘들어 오만가지 죽을 상을 하고 있는데 서아는 웃고 있다. 너무 밝게 웃어 뭐라 하소연할 수도 없고...
책을 읽어줄 때면 과장된 나의 목소리와 행동이 웃긴지, 아니면 그냥 평소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서 그런지 웃는 서아와 그 모습을 보며 목 아파하는 내가 있다. 아이의 행복과 나의 건강은 반비례하는 것인지 심히 의심이 가는 요즘...
그래도 아이의 웃음 덕분에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육아의 아이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