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생활 탈출을위한 몸부림 중 하나로 저의 오감 만족 (직딩의 오감만족 글 바로가기) 프로젝트의 세부 실행 내용을 공유합니다.직딩의 기본템 당충전으로 미각 뽀개기에 나섰습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각종 지원금과 복직으로 인한 스트레스, 피로와 번아웃이 더해지자,배달 음식 주문이 연일계속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당충전을 위한 마카롱 배달 주문으로끊임없는마카롱흡입이계속되자, 당과 내가 하나가 되는 이른바 당아일체 경지에 다다랐습니다. 나는 원래 당이었던건지,내가 당을 먹는지 당이 나를 먹는지 당에 취해 끝없이 헤롱거릴 쯔음이면 나는 원래 당을 위해 태어난 호모 스위트가 아니었나하는 가설에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그만큼 마카롱은 사랑입니다.이는 당중진담!
양보하기 힘든 달콤함으로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소중한 사람 인증QR과도 같고,
가을이 아니라 오히려 겨울이 살찌는 계절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집콕이어울릴움츠려들게 하는 추운날씨에 더 잘 어울렸던 마카롱!
다시 일상에 찌든 나의 삶이 서윗하지 않아서 스윗한 마카롱을 먹으면 왠지 나의 삶도 달콤해 질거란 착각 때문인지,금주가인 내가 애주가가 쓴 맛의 소주를 찾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이 달달함 한 잔에 온갖 세상의 고난과 시련을 잠시나마 잊을수 있어서인지, 아니면 그마저도 달콤한 이 맛을 즐기기 위한 그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건지,
이 폭신 쫀쫀한 스위한 맛에 푹 빠진 요즘,
마카롱을 대량주문하다 어느 순간 건강에 대한 일말의 양심에 죄책감을 느껴, 나만의 Guilty pleasure를 나만의 Healthy pleasure로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재료 1001에 꼽히는 식품으로 설날 세일 기간을 노려 반값에 가깝게 주문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누카꿀!
마누카꿀은 뉴질랜드에서 주로 자라는 마누카 나무에서 1년에 딱 12일 피는 꽃에서 채취한 꿀인데 일반 꿀보다 훨씬 진한 독특한 향이 있어요. 다만, 희귀한 만큼 다소 높은 몸값을 자랑하구요. 부작용으로는 과도 섭취시 당뇨에 좋지 않고, 대부분의 꿀이 그렇듯 24개월 이전 영유아에게는 보툴리누스균에 의한 근육 마비 유발이 생길 수 있으니 먹이지 않는게 좋다고 합니다.
피로회복과 위 건강, 역류성 식도염, 감기예방, 입속 건강, 상처치료, 소화, 숙취해소, 면역력, 항염, 살균, 항암 등에 좋다고 하여 장바구니에 한동안 담아두었지만, 희귀하고 몸에 좋은 만큼 사악한 가격에 다소 망설이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며 마침내 마카롱 누적 주문가격이 거의 마누카 꿀값에 향해 다다르자, 이왕 당흡입하는 김에 차라리 건강을 위한 당충전을 하기로 마음먹고 매일 한스푼씩 30일치 분의 꿀 한통을 주문해보았어요.
UMF(Unique Manuka Factor) 혹은 MGO(메틸글리옥살, Methylglyoxal) 수치가 높을 수록 향균, 향생에 좋은 성분이 더 많이 들어가있다고 합니다. UMF20는 다소 부담스런 가격에, 첫시작은 좀 더 만만한 UMF15로 주문해보았어요. 참고로 UMF 5 = MGO 150 정도이며, 의학적 효과를 위해서는 UMF 10, MGO 300이상이 좋다고 합니다.
그냥 먹기 달다 느껴지면 견과류와 혹은그릭요거트등과도 같이곁들여 먹고, 공복 섭취를 권장하기도 하는데, 가능하면 소분해서 하루 3번 나눠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고 해요.
깊고 풍성한 단맛에 아몬드 같은 견과류와 곁들어 먹으면, 다소 과할 수 있을 달달함을 살짝 잡아주며,
그저 진한 풍미에 행복하고, 먹고 남은 뒤 콧속까지 남은 알싸한 달달한 꽃향의 잔향에,
왜 사랑하는 사람을 허니라 부르고, 푸우가 꿀단지에 집착하는지 알 것 같은 맛.
원채 당을 좋아하는 저는 일반꿀과는 남다른 깊이에 반해 남은 세일기간두 통을 더 주문했어요.
건강을 위한 길이란 속으로 위로 아닌 위로와 변명 아닌 변명을 되뇌면서...
저에게 마카롱은 본능, 마누카꿀은양심입니다.
방전되는 노예생활에서 당충전은 치트키와 같은 것!그래도 이왕이면 건강한 치트키를 눌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