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재밌는데?
이 시리즈를 다 봤다.
베놈이 사람의 머리통을 물어 뜯어 먹는 게 정말 재밌었다.
생긴 것도 근사했다.
특히 에니넘의 노래가 중독성이 있었다.
물론 난 이 노래만 좋아한다.
그에 관해선, 아무 관심없다. 다른 곡도.
그럼에도 전작들은 재미없었다.
1편은 지루했고, 2편은 기겁했다.
난 조류공포증이 있다. 근데 계속 닭이 나왔다.
3편은 볼까 말까 했는데, 평이 엄청 안 좋았다.
그럼 난 본다.
결론은, 난 재밌었다.
주인공 역할을 한 톰하디가 스토리를 짰다.
아내는 지루하고 투박했단다.
난 그게 더 좋았다.
이런 영화가 뭐 꼭 말이 돼야 하나?
이런 영화가 인간의 뭔가를 꼭 말해야 하나?
이런 영화가 여운이 꼭 있어야 하나?
난 웃었고, 웃었다.
그럼 됐지. 뭐가 더 필요한가.
정말 솔직히 얘기하면, 영화제에서 상을 주는 게 좀 웃긴다.
영화는 그냥 영화다.
뭐 대단한 게 아니다.
무슨 과목까지 만들어 공부하고, 유학가는 지 모르겠다.
물론 난 공부했다.
근데 공부란 게, 할 수록 즐거움은 사라진다.
본연의 가치를 잃는다.
결혼, 사랑?
다 마찮가지다.
참 그사람 좋은데, 조건이 안 맞아.
바보같은 소리다.
사랑하라고 했지, 누가 결혼하라고 했나?
근데 우린 사랑도 공부한다.
왜 그럴까?
인간이라서 그런 거 같다.
그래서 즐거움은 비인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