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뜻하지 않은 갑상전항진증 진단을 받고 보니
건강에 염려가 생겼다.
이제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걱정이다.
내 머리통은 괜찮은지....
문득 내가 없는 상상을 해 보았다.
내가 없어진 그 다음날, 아내는 뭘 하고 있을까?
그저 똑같은 하루인데, 다르게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더 기뻐하지도, 더 슬퍼하지도 않고 그저 다른 날과 똑같이 살면 좋겠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물론 귀찮게 하고 귀롭히는 존재가 사라지니 다른 느낌은 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변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저 감정만 변할 뿐이다.
감정은 허상이다.
그 딴 걸로 괜히 몸이 아플 필요는 없다.
아내거 정말 여느날과 똑같은 하루를 보낸다면, 난 정말 행복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