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아니잖아요

아이들아

by David Dong Kyu Lee

요즘 아이들은
너무 빨리 어른이 되려 하고
너무 쉽게 무너져버린다.

술과 담배를 장난처럼 들고,
폭력을 게임처럼 휘두르고,
사랑을 욕망처럼 흉내 내며
자유를 방종으로 착각한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말한다.
“자존감 떨어질까 봐 혼내지 말라.”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면서
규칙도, 책임도, 경계도
모두 아이 손에 맡겨버린다.

그건 아니잖아요.
사랑은 방임이 아니고,
존중은 무질서가 아니고,
자유는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아이들이 음식점에서 뛰어다니고
남의 물건을 슬쩍 가져가고
잘못을 해도 웃고 넘기는 건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의 부재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 아니고,
어른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책임을 배우고,
경계를 배우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우고,
자기 욕망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걸 가르치지 않고
“우리 아이 자존감이 중요해요”라고 말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회피다.

아이들은
사랑받을 때 자란다.
하지만
제대로 사랑받을 때
제대로 자란다.

그건 아니잖아요,
아이들아.
너희가 이렇게 흔들리도록
내버려두는 건
어른의 책임이잖아.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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