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꽃
연분홍빛으로 태어난 너는
욕심이라고는 한 줌도 없고
수줍음이 많아
마음속 애틋함조차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존재.
그런데 너의 생일엔
전쟁의 총성이 하늘을 찢고
수많은 이들이 쓰러지고
속박과 끌려감이 일상이던
한 많은 시대가 펼쳐져 있었다지.
그럼에도 너는
꺾이지 않는 충성의 마음으로
네 자리를 묵묵히 지켜냈다.
연약해 보이지만
생명과 모든 것을 다 바쳐
이 험한 세상을 바라보며
끝내 살아낸 너의 결이
참 귀하고 단단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