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런가 나만 그런가

제1장의10화 어느 싸늘한 죽음

by David Dong Kyu Lee

왜 나는 내 마음대로 살수가 없나?

내가 하고싶은 것 실컷 해보면서 살고 싶은데

왜 나를 자꾸 건드리려고 할까?

왜 내 몸을 자꾸 빼앗아가려고 할까?

내 몸은 분 명 내 것인데

나는 나인데

왜 나를 지들 마음대로 하려고 할까?


돈이면 다인가?

재벌 자식이면 다인가?

권력자이면 다인가?

지들이

나의 주인인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왜 협박을 하고 있는 걸까?


지들 말을 듣지 않으면

방송에 출연 못하게 한다고,

영화에 출연 못하게 한다고,

아예

살아있으나

없는 송장으로 만들겠다고

온갖 모욕과 협박을 일삼고

나는 왜 당해야만 하는가?


서글프다 내인생이여

내가 여자라고 얕보는 걸까?

내가 아름답다고

내가 잘 팔린다고

내가 숫처녀라고

아무일 없으니

그냥 그 자리에 참석만 하라고 하더니 만


맨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갔지만

내가 거절하면

미친 쓰레기 놈들이

환각제를 술에 타서 몰래 먹이고

마약을 내 몸에 주사하고

내가 정신이 없을 때

내 몸을 가누지 못한다고

내 몸을 지들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구나

온갖 추잡하고 역겨운 짓들을 나에게 하고 있구나

아무리 거부하려고 힘을 써도

이젠 환각제에

이젠 흥분제에

이젠 마약에 취해버려

도저히 반항할 힘조차 없고

도저히 거부할 능력도 나에게는 없다네.


이젠

난 어찌할까

어찌할까

나는 이제

그들의 성 노리개가 되었 다네

마약 중독으로 거부한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이 있는 대로 내발로 가야 했고

또 주사를 맞고,

환각제를 마시고

또 흥분제를 마셔야 하고

이젠 나에게는

도저히 거부할 수 있는 힘이 없고

나도 모르게

아무 저항 못하고

또 한번

그들의 성 노리개가 되어버리네


집으로 데려다가 주는 차안에서

흐느적

비틀거리며

생각하 노라면

나도 아름다운 꿈이 있었는데

나도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랑

서로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었는데

결혼해서

남편 닮은 아들 낳고

나를 닮은 딸을 낳고

행복하게

오손도손

사랑하면 살고 싶은 게

나의 꿈이 있었는데

아주 소박한 꿈을 가졌었는데


이젠

그 꿈은 어디론가

머얼리 날아가버렸구나

나에게 오지 않을

나에게 붙어 있을 수 없는

그 꿈


집에 돌아와

옷을 벗고 욕탕에 앉아 나를 보노라면

참으로 한심하구나

내 몸이 망가질 때로 망가지고

피폐해질 때로 피폐해지고

그 순결하고 깨끗했던 몸이

내가 결혼하면

나의 순결을

나의 사랑하는 님 에게 기쁨으로 주려 했건만

이제는 그럴 수도 없고

추잡하고, 더럽고 구역질 나는

존재가 되어버렸구나


내가 왜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내 잘못일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건 아닌 것 같다


내가 더럽고 구역질 나고 추잡한

이 길을

벗어나려면

오직 한길

그 한길 뿐이 없다네

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나는 마약에 찌든 삶을 살아야 하고

더러운 권력자와

구역질나는 기업인들과

연예계의 추잡한 놈들과

부잣집 자식들의

성 노리개로 평생을 살다가 인생 끝나거나

그들의 더럽고 추잡한 짓이 들통나게 되면

내 인생도 끝이 나던지

돈 몇 푼에 아무도 모르게

이리저리 팔려 다니던지

아니면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 외롭게 혼자 나가

쓸쓸하게

살다가 죽어가야 할 팔자라네


차라리

내가 태어난 내 고향 이 땅에서

말이 통하는 이곳에서

나의 한풀이나 이루어 달라고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이세상 작별하고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편하리

편하리

내가 희생이 되어

나같은 이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만들며 작별하리라 하리라

부디 다시는 나같은 년이 안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네 바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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