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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숲 Sep 23. 2023

브런치 덕분에 매거진  Chaeg을 만나다

Chaeg 선물


  몇 달 전, 브런치에서 새로운 제안이 도착했다는 메일을 받았다. 제안 메일에는 늘 기대와 설렘이 찾아드는 법.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확인을 해보니 [Chaeg]이라는 잡지에서의 연락이다. 8,9월호 테마가 캠핑이라 감사하게도 나에게도 제안이 도착한 것 같았다. Chaeg이라는 매거진을 그때까지 알지 못했기에 바로 찾아서 읽어보고는 바로 반해버렸다. 특히 작년 여름호였나? 모비딕에 관한 토픽을 읽은 후 이번 나의 여름은 모비딕과 함께였다. 아무튼 Chaeg의 감각적인 편집과 문화와 삶을 관통한 이야기들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디론가 여행을 갈 때 딱 한 권 만의 서적을 가져갈 수 있다면 이 매거진 한 권만 가지고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따끈따끈한 Chaeg 8,9월호


 그간 에디터님과의 몇 번의 메일이 오갔고, 최종적으로는 <이달의 책> 코너에 [모든 계절의 초록빛]이 소개된다고 했다. 이번호를 잘 마무리했고 9월 중에 잡지를 보내주신다는 에디터님의 마지막 메일을 받고 나니 8,9월호 Chaeg이 무척 기다려졌다. 기다리는 일은 다행히 아주 즐거운 일이었고 마침내 어제 저녁 퇴근하고 오니 [Chaeg - 은하수를 여행하는 캠퍼를 위한 안내서]가 도착해 있었다. 가을이 시작되는 이때, 어쩌면 캠핑을 다니기에 정말 좋은 이 시기에 무척 잘 어울리는 테마를 가지고서 말이다. 마침 한 주의 마무리가 되는 금요일이었고, Chaeg은 금요일 저녁의 멋진 선물이 되었다.



이달의 책 챕터에 소개된 [모든 계절의 초록빛]


 일면식도 없는 무명의 작가의 글을 이렇게 소개해 준 것이 너무나 감사해 저녁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그저 브런치에 글을 한 두 편씩 올렸을 뿐인데. 그 글들이 모여 책이 되고 좋은 기회들을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에서 뭐랄까. 멈추지 말고 꾸준히 글을 써야만 할 것 같은 이유가 생긴 기분이다.


 사실 글태기라고 해야 할지. 이런저런 일들로 공모전에서 고배를 마실 때마다 독자보다 작가가 많다는 이 시대에 “쓰기”라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싶어 글을 쓰지 않고 보내는 날들이 많았다. 마무리 못한 서랍 속의 글을 볼 때마다, 사그라지는 글들이 발치에 걸릴 때마다 게으름을 무기로 숨어 지내기도 했으니까. 그러한 때에 마침 브런치에서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고마운 브런치고, 고마운 chaeg이다. 조금씩 쓰다 보면 아무 힘이 없는 것 같은 글도 쌓여가면서 어떤 궤적을 남기지 않을까. 브런치 덕분에, 금요일 저녁의 Chaeg 선물 덕분에 다시금 마음을 세워본다.



잡지의 한 부분, 설산과 텐트에서 자유가 느껴진다
<책 속 이야기> 숲에서 휴일을 보내는 방법



 참, 이번 주는 숲으로 캠핑을 가지 않아도 그저 위스키 한 잔, 라흐마니노프, Chaeg - 은하수를 여행하는 캠퍼를 위한 안내서 이 세 가지 만으로도 휴일 저녁을 보내기엔 충만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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